"돌고래는 노예가 아닙니다"…거제씨월드 영업정지 촉구 회견 열려
윤미향 의원-핫핑크돌핀스, 국회서 기자회견 진행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돌고래는 노예가 아니다. 고래들의 무덤인 거제씨월드에 해양수산부는 영업정지를 내려달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미향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위성곤·윤재갑 의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함께 '쇼돌고래 폐사 거제씨월드 행정조치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앞서 지난 2월 거제씨월드에서 공연에 동원되는 쇼돌고래 2마리가 폐사했다. 2월 25일 폐사한 줄라이(18살)와 28일 폐사한 노바(14살) 두 개체는 모두 2014년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된 큰돌고래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두 개체의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진행 중이다.
윤미향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수족관별 고래류 보관 및 폐사 개체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수족관 집계 이래 42마리의 고래류가 폐사했다. 남아있는 고래류는 19마리다.
거제씨월드 수족관의 경우 지난해 6월 에이프릴 개체가 폐사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 28일 줄라이, 노바 개체가 폐사하면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4마리의 고래가 폐사했다.
현재 거제씨월드에 남아있는 개체수는 지난해 6월 개체 미분리로 마크가 낳은 새끼 고래를 포함해 9마리(흰고래 3, 큰돌고래 6)가 남아있다.
거제씨월드는 지난해 6월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정부부처로부터 돌고래 개체별 정기 휴식 제공, 매뉴얼 보완 등 권고를 받은 바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당시 정부의 권고사항을 거제씨월드가 이행했다면 막을 수 있던 죽음"이라며 "고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거제씨월드를 폐쇄하고 정부는 하루속히 고래돌봄쉼터(바다쉼터)를 조성해 수족관에 갇혀있는 고래들을 이송하라"고 촉구했다.
윤미향 의원은 "거제씨월드는 11마리의 고래가 폐사한 이후에도 개체 분리를 하지 않아 새끼 고래를 태어나게 한 곳"이라며 "정부의 권고가 있었음에도 1년 사이 3마리나 폐사한 거제씨월드에 대한 운영 제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해양수산부는 영업 정지, 돌고래쇼 중단명령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해야 한다"며 "고래가 열악한 수족관을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는 하루빨리 바다쉼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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