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친환경 축 되게 할 것…기업 플라스틱 저감 지원"

[인터뷰]박민혜 신임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
"국회·정부에 기후변화 해결책 낼 것…어스아워 관심 달라"

박민혜 WWF(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이 지난달 31일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11월 국제 플라스틱 협약 5차 회의가 열릴 부산이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을 주도해 재생에너지와 친환경의 축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박민혜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총장은 지난달 파트너십·프로그램 국장에서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WWF 한국본부에서 총장 내부승진은 첫 사례이며 여성 사무총장은 이번이 두번째다.

박 총장 선임은 2014년 설립된 WWF 한국본부의 내부 결속을 공고히 하는 첫 단추로 풀이된다. 박 총장은 "승진 발표 전날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국제적으로도 주요 이슈로 떠오른 한국의 기후변화 문제를 (NGO 차원에서) 연속성 있게 짚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다' 캐릭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WWF는 멸종위기 생물 보호·보전부터 시작해 생물다양성 문제를 추적하는 NGO다. 2000년대 들어서는 생물다양성과 기후변화 등으로 관심의 폭을 넓혔다.

WWF는 국제적 명성에 비해 한국에서 활동은 그동안 한계에 부딪혔다. 플라스틱 저감과 재활용 소재 활용, 물 생태계 회복 동참을 촉구하는 '기업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를 출범해 신세계나 이마트, 코카콜라, 요기요 등 유통기업의 변화를 끌어냈다.

그러나 법령이나 제도 개편 등 보다 본론적인 역할은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박 총장은 "(정부·국회에서) 'NGO는 비판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해시키는 게 신임 총장으로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남산타워가 지구촌 전등끄기 캠페인 '어스 아워'의 일환으로 소등되고 있다. 어스아워는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탄소배출량을 감축시키는 세계 최대규모의 환경캠페인이다. 2016.3.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WWF의 당면 행사는 3월23일 전세계적 소등행사인 '어스아워'다. 서울 남산타워나 서울시청, 부산 광안대교 등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광주, 대전, 세종 등 지역과 랜드마크를 더 확대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박 총장은 "어스아워는 교과서에도 나오는 만큼 더 많은 기관과 단체가 참여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과 환경보전 참여를 이끄는 것도 주요 업무다. 박 총장은 "기업은 자연에서 자원을 얻어 활용한다. 결국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위해서도 자연보호는 중요하다"며 "'생물다양성 필터'를 통해 기업이 얻을수 있는 이점을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물다양성 필터(바이오 다이버시티 필터)는 사업체 인근의 생물다양성을 무상으로 진단해 주는 플랫폼이다.

11월 국제플라스틱 협약 5차회의에서 WWF는 자연보호와 플라스틱 저감과 관련한 참여 행사나 전시 홍보를 할 예정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