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층수온 30도 무더위에…작년 하천 미생물, 직전比 3배 늘었다

국립생물자원관, 기후변화 지표생물 미생물 증감 비교연구
초미소남세균 비율 가장 높았던 곳은 남한강 여주 지점

수생태계 초미소남세균 비율 2022~2023년 비교(환경부 제공)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난해 무더위 영향으로 전국 하천에 서식하고 있는 균류인 '초미소남세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전국 하천 '초미소남세균'이 직전인 2022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났다고 17일 밝혔다.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미생물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2023년 4대강 유역 하천 16개 지점의 총 미생물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초미소남세균 평균 비율은 16.8%로 나타났다.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한강 유역의 경기 여주 강천 지점(45.21%)이었고, 낙동강 유역 진주 내동 지점(35.71%)이 뒤이었다.

조사지점 중 진양호 판문 지점의 초미소남세균 비율은 2022년 2.2%에서 33.4%로 15배 증가하고 북한강 청평 지점은 0.8%에서 15.6%로 약 20배 늘었다.

초미소남세균은 기후변화 지표생물이다. 크기가 1m의 100만분의 1인 ㎛(마이크로미터) 단위라 눈으로 식별되지 않지만, 물 표면에 서식하며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증식이 빨라지는 특성이 있다.

생물자원관은 2023년 여름 평균 일조시간은 평년보다 10% 길고, 온도는 1도 높았기에 초미세남세균 증가가 많았던 걸로 보고 있다. 특히 진양호 판문지점은 한낮 표층 수온이 30도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조사 지역을 확대해 생태계 관측 고도화를 위한 환경 유전자 분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