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에 하늘 흐린데…정동진·호미곶 해맞이 어려울까

대부분 지역 구름 사이 '빼꼼'…동해안·제주는 일출보기 어려워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 모인 해맞이객들이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붉은태양을 맞이하고 있다.2023.1.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갑진년 첫해는 독도에서 오전 7시26분에 뜨기 시작하겠다. 전국 곳곳에 구름이 깔리면서 선명한 해맞이는 어렵겠다. 구름 사이로 해가 빼꼼 모습을 보이는 양상이 예상된다.

31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30일)부터 내리고 있는 눈이나 비는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 경남 서부와 제주 산지를 제외하고 대부분 그친 상태다. 눈·비는 낮 12시 전후 대부분 그치겠고,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에는 밤까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눈·비를 뿌리던 저기압이 빠져 나간 뒤 한반도는 중국 북동 지방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동해안을 중심으로 구름이 끼겠다.

1월1일 새벽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순간풍속 시속 55㎞ 이상의 바람이 불겠으나 이 구름을 흐트러트리거나 밀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겠다.

이 때문에 당초 대부분 지역에서 맑은 하늘에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갑진년 첫해는 구름이 많은 가운데 구름 사이로 볼 수 있겠다. 기상청 예보업무 규정상 '맑음'은 구름이 하늘의 0~50%일 때, '구름 많음’은 구름이 60~80%일 때, '흐림'은 구름이 90~100%일 때를 말한다.

해수면 온도와 대기 온도의 차이, 즉 해기차에 의해 낮은 구름이 유입되는 동해안과 제주 해상에서는 해돋이를 보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이때문에 동해안 해돋이 명소인 강릉 정동진이나 포항 호미곶, 경주 문무대왕릉, 동해 추암촛대바위, 울산 간절곶과 제주 성산일출봉 등에서는 해맞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따르면 1월1일 해돋이는 독도 오전 7시26분을 시작으로 부산 7시32분, 대구 7시36분, 제주 7시38분, 광주·전주 7시41분, 청주·대전 7시42분, 서울 7시47분 등이다.

해기차에 의해 동해안과 제주에 구름대가 유입되며 해당 지역에서는 구름 사이로 해맞이를 할 수 있겠다.

기상청은 동해안에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수 있다며 해맞이 행사와 해상 활동 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