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진 -9도 '강추위' 계속…다음주 풀려도 아침 -6도

12월3일 낮부터 풀려…체감은 3~5도 낮아 낮에도 영하인 곳도
내일까지 서쪽 최대 15㎝ 눈…찬 공기 따뜻한 바다 만난 영향

찬바람이 불며 추운 날씨가 이어진 29일 오전 경기 의왕시의 한 거리에 길고양이가 양지바른 곳에 앉아 졸고 있다. 2023.11.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겨울철(12~2월)이 시작되는 이번 주말은 전국의 기온이 -10도까지 떨어지면서 춥겠다. 올해 들어 기온이 가장 낮았던 30일의 추위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평년 기온을 밑도는 추운 날씨는 일요일인 12월3일쯤 다소 완화되기 시작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공식 최저기온은 대관령 -13.2도, 철원 -11.6도 등으로 -10도를 밑돌았다. 올해 최저기온은 직전까지 -11.6도(25일, 대관령)였는데, 닷새 동안 강해진 추위로 다시 올해 최저기온을 경신했다.

공식기온을 관측하는 기상관측소 외에는 향로봉의 기온이 가장 낮았다. 향로봉의 기온은 밤사이 -17.9도까지 내려간 게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으로 확인됐다.

체감온도는 -30도를 밑도는 곳이 있었다. 설악산 AWS에는 체감온도가 -31.1도(오전 0시47분)를 기록했다. 기온은 -17.3도로, 체감온도가 기온을 13도 이상 밑돈 것이다.

서울 공식 아침 최저기온은 -7.3도(종로구)로 나타났다. 자치구에 설치된 AWS에는 기온이 -9.0도(중구)까지 내려간 게 확인됐다. 체감온도도 중구에서 -16.3도가 관측됐다.

이 같은 강추위는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공기 때문이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랄산맥 등 캄차카 반도에 머물며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대륙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찬 공기가 극지방쪽에서 내려오는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찬 공기는 토요일인 12월2일 오전까지 지속해서 유입될 전망이다. 이후 찬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기온은 점차 올라가면서 12월3일 낮부터는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예상 기온은 아침 최저 -6~8도, 낮 최고 2~16도다. 체감온도는 3~5도 낮아서 낮에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30일 밤부터 12월1일 사이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서쪽 지역에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해수면 온도가 평균 15도 안팎으로 높은 서해 바다를 통과하는 영향 때문이다.

예상 적설량은 서해5도와 세종·충남 내륙에 1㎝ 내외, 충남 서해안과 전북 서부, 광주·전남 서부에 2~7㎝(많은 곳 전북 서해안 10㎝ 이상), 전남 북동부 1~3㎝, 제주 산지 5~10㎝(많은 곳 15㎝ 이상), 제주 중산간 1㎝ 내외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서부, 제주 산지에는 대설 특보 발표 가능성이 있다.

비로 내릴 경우 서해5도에는 1㎜ 내외, 그밖의 지역에는 5㎜ 내외의 비가 예상된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