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만난 한중일 환경장관…"日 원전 오염수 방류 투명 공개해야"

한화진 "사람과 환경에 악영향 없도록 오염수 처리해야"
중국 환경부장 "과학적이고 책임있는 방식으로 오염수 처리해야"

4일 환경부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24차 한중일 3국 환경장관회의에서 '황사 저감 등 동북아 지역 환경문제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한화진 장관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은 과학적·국제적 기준에 부합하게 방류 계획이 이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환경부 제공) 2023.11.4/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4년 만에 대면 회의로 열린 제24차 한중일 3국 환경장관 회의(TEMM24)에서 한국과 중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한국 국민은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우려가 많다"면서 "일본은 사람과 환경에 악영향이 없도록 오염수가 처리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3~4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TEMM24에서 3국 장관이 동북아 지역의 환경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공동 합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원전 오염수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일본 정부에) '과학적이고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도록 국제사회에 발표한 방류 계획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오염수 방류 경과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돼야 하며, 관련된 정보는 투명하게 국제사회에 공개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중국 정부 역시 일본의 원전 오염수에 대해 모니터링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황룬치우 중국 생태환경부장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는 민중의 건강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일본은 구체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충분히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환경부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24차 한중일 3국 환경장관회의에서 '황사 저감 등 동북아 지역 환경문제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제공) 2023.11.4/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황 부장은 "과학적이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원전 오염수를 처리하고, 이웃나라들과 국제 모니터링 기제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한중일 3국이 채택한 공동 합의문은 대기질 개선과 생물다양성 보전 등에 대한 것이다. 3국은 올해 6월부터 몽골과 함께 진행 중인 대기질 공동 조사에 더해 황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한 장관은 "3국은 인접국으로서 환경영향을 주고받고 있어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면서 "황사와 미세먼지,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등 분야별 협력 이행성과를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TEMM는 1999년 한국 정부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 회의는 2021년과 지난해에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가장 최근의 대면회의는 2019년의 제21차 환경장관회의(TEMM2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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