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중국스모그보다 국내 오염물질 영향"

최근 5일 대기오염 측정결과 백령도 농도 상대적으로 낮아
윤성규 장관, 환경·기상 통합예보실 방문…철저 대응 당부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26일 경북 경주 시가지 전체가 희뿌연 미세먼지로 뒤덮혀 있다. 이날 포항시 남구 장흥동의 미세먼지 농도가 354㎍/㎥로 전국에서 최고를 기록했다.2014.2.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figure>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공습이 중국 스모그보다는 국내 대기오염물질 영향이 더 크다는 관측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가 전국 대기오염집중측정소에서 측정한 최근 5일간(21~25일)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를 분석한 결과, 백령도는 ㎥당 108㎍인 반면 서울(134㎍)·대전(146㎍)·광주(124㎍) 지역 농도값이 더 높았다.

26일 오후 4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 역시 백령도가 ㎥당 111㎍ 수준에 그쳤지만, 서울(141㎍)·부산(132㎍)·충북(180㎍)·경북(160㎍)·강원(153㎍) 등 타 지역이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 또한 경기지역이 ㎥당 145㎍, 경남 141㎍, 전남 137㎍ 등으로 비교적 높은 값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백령도는 8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되는 길목에 있는 백령도 측정소의 농도값이 타 지역의 농도값보다 낮은 것은 공장·자동차 등 국내 오염물질 배출 원인이 더 크다는 반증이다.

환경부도 중국 스모그보다는 국내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과 대기정체 현상 등의 영향이 가세하면서 미세먼지 농도를 급격히 증가시킨 원인으로 분석했다.

정복영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장은 "오염농도가 서울이 100일 경우 백령도가 해풍으로 인해 서울보다 30 정도 덜하다"며 "우리나라 고농도 미세먼지는 중국과 한국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혼합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공습이 중국 영향도 있는 만큼 중국 환경보호부와 협의를 통해 중국의 대기오염도 실시간 측정자료를 공유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밖에 추가적 자료공유를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26일 환경·기상 통합예보실을 방문해 미세먼지 모니터링 및 예보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시민들에게는 장시간 실외활동은 자제하고 외출시에는 식약처에서 인증한 황사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jep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