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 정원 늘렸더니…지방의대 추가모집 '작년 2배'
178개 대학 1만 1226명 추가모집…1834명 줄어
서울권 추가모집은 64명 증가…의대도 9명 충원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수시와 정시모집까지 했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을 하는 대학이 약 18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대학은 추가모집 인원이 늘고 비수도권은 감소했다. 정원이 대폭 늘어난 비수도권 의과대학 또한 추가모집 인원이 늘었다.
23일 종로학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0일 오후 6시 발표한 2025학년도 추가모집 현황을 집계한 결과 178개 대학이 추가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전년도보다 8곳 늘었다. 서울 29곳, 경기·인천 37곳, 비수도권 112곳으로 나타났다.
추가모집 인원(재외국민·외국인전형 제외)은 총 1만 1226명이다. 전년도보다 1922명(14.6%) 늘었다. 전년도보다 경기·인천권(797명)은 152명(16.0%), 비수도권( 9761명)은 1834명(15.8%) 줄었다. 서울 소재 대학은 668명으로, 전년도보다 64명(10.6%) 늘었다.
서울권 대학의 추가모집 인원은 상당수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선발에서 발생했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무전공 선발 추가모집 인원은 46명으로, 전년 4명에서 42명 늘었다. 늘어난 추가모집 인원의 65.6%가 무전공 선발에서 발생했다.
의대는 일반전형 기준 8개 대학에서 9명을 추가로 모집한다. 모두 비수도권 의대다. 지난해에는 5개 대학 5명이었는데 거의 2배(1.8배)로 늘었다. 의대 추가모집 인원은 가톨릭관동대가 2명으로 가장 많다. 경북대, 단국대 천안캠퍼스,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제주대, 조선대, 충북대가 1명씩 뽑는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 영향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에서 의대 지원 건수가 2400여건 늘어 최근 6년새 처음 1만 건을 넘었다"며 "비수도권 의대에서 중복 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자가 늘면서 추가모집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의약학 계열 전체 추가모집 인원은 18개 대학 22명으로 전년도와 같았다. 의대 추가모집 인원이 늘었지만 치대는 2명, 약대는 3명 감소했다. 치대는 경북대와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2명을 뽑는다.
약대는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3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대, 경성대, 덕성여대, 숙명여대, 중앙대, 충남대가 1명씩 모집한다. 상지대 한의대도 2명을 추가 모집한다. 지난해 1명에서 늘었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에도 의약학계열 전체 추가모집 인원은 22명으로 전년도와 동일하다"며 "상위권 학생이 의약학계열에 초집중 지원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대학의 추가모집 인원이 줄었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추가모집 대학의 62.9%, 모집인원의 86.9%가 비수도권 대학에 집중됐다. 경북(1708명), 전북(1243명), 전남(1041명)은 추가모집 인원이 1000명을 넘었다.
정시 모집인원 대비 추가모집 비율이 높은 10개 대학은 모두 비수도권이었다. 정시 모집인원의 84.9%를 뽑지 못한 곳도 있다. 또 다른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63.9%를 충원하지 못했다.
임 대표는 "지방권 소재 대학의 추가모집 인원이 감소한 것은 모집인원 축소와 각 대학의 적극적인 선발 노력 등 복합적 결과로 보인다"며 "추가모집 상황으로 볼 때 지방권 소재 대학의 올해 미충원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추가모집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도 결원이 생기면 실시한다. 대학 입장에서는 신입생을 충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21일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합격자를 통보하고 등록 마감은 오후 10시까지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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