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의대 증원 불확실에도 N수 선행반·고3 윈터스쿨 '활기'

대성학원·청솔학원·종로학원·메가스터디등 내달 개강
정부, 모든 가능성 열어둬 …내년 5월까진 정원 확정돼야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설치된 대형 트리 너머로 케이크 상자를 든 병원 관계자가 지나가고 있다. 2024.12.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6학년도 대입에서 의과대학 증원이 철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학원가는 활기를 띠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비해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개강하는 'N수 선행반'은 물론 고3 학생 대상 의대 전문 윈터스쿨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분위기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강남 대성학원은 1월 2일, 강남 청솔학원과 종로학원, 강남(서초) 메가스터디학원은 1월 6일 각각 재수 선행반을 개강한다.

재수 선행반은 정시모집 전형 결과가 나오기 전 다음 해 수능에 대비해 12월 말부터 1월 초 개강하는 재수 종합반이다. 당해 수능에서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하고 수시에서도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해 정시 지원을 포기하거나 지원을 하더라도 이미 N수를 결심한 수험생들이 등록한다.

강남의 한 재수학원 관계자는 "의대 정원이 늘어난 올해와 비슷하게 수험생들의 재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2026학년도) 의대 증원과 관계 없이 예년 수준으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능이 평이하게 나와 시험 당일 과하게 긴장하거나 실수해서 평소보다 성적이 안 나온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꼭 의대를 준비하지 않더라도 일찌감치 재수 선행반부터 등록해 공부 흐름을 이어간다"고 전했다.

의대 증원 확정 이후 처음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N수생은 16만 1784명으로 21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로 몰렸다.

2026학년도 의대 정원 관련해선 정부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1500여 명 가까이 늘어난 의대 정원이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수험생들은 2026학년도에도 의대 정원이 올해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입시 준비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의대를 목표로 내년도 수능에 재도전하는 수험생 이 모 씨(19)는 "수능날 긴장으로 수학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재수한다"며 "올해 의대 정원이 늘어난 대학들은 내년에도 정원을 이 수준으로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2026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고3 대상 '윈터스쿨도' 인기다. 윈터스쿨은 겨울방학 동안 학교에 가지 않는 학원에서 학교처럼 공부하도록 마련한 것이다.

31일 개강하는 한 대형 재수학원의 '의대 전문' 기숙형 윈터스쿨은 접수 시작 3분 만에 정원을 다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육부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열어두고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다음 달 초 새로 선출되면 여야의정협의체를 재구성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할 계획이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내년 5월 말까지 결정돼야 해서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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