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정시] 대학별 환산점수로 나에게 유리한 대학 찾아야

무전공 선발인원 늘면서 개별 전공 모집인원 축소
주요 대학 수학·탐구 지정과목 폐지…가산점 부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9일 열린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31일 시작된다. 정시 원서 접수는 내년 1월 3일까지로, 생각보다 짧은 기간이다. 원서 접수가 시작되기 전 정시 지원 시나리오를 구상해야 한다.

2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정시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20.4%인 6만 9453명으로 전년 대비 2811명 줄었다.

정시 모집인원은 권역별로 차이가 있다. 수도권 대학은 전체 모집인원의 35.0%를 정시에서 모집한다. 서울 16개 대학은 40% 이상을 정시에서 선발한다.

무전공 선발 확대…모집단위별 인원 변화 유의해야

올해 정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무전공 선발 확대다.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 중 연세대(신촌)와 중앙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무전공 유형1'을 선발한다. 무전공 모집단위 전체 혹은 일부 모집단위를 정시 모집에서만 선발하는 경우 개별 전공 모집단위의 모집인원 감소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대처럼 순수 증원이 아닌 다른 모집단위 인원을 줄여 모집하는 무전공 모집단위의 특성상 줄어든 개별 전공 모집 단위는 합격선의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전공 선발 늘면서 정시 다군 선발 대학·인원 늘어

특히 그동안 모집 인원이 적었던 정시 다군에서 무전공 모집 단위가 확대됐다. 2025학년도에 처음으로 다군 모집을 실시하는 고려대 학부대학(36명)뿐 아니라 동국대, 서강대, 세종대, 한양대 등도 다군에서 무전공 모집 단위를 선발한다.

2024학년도까지 다군에서 선택지는 성균관대(자연), 중앙대, 건국대, 홍익대 등 정도였다. 다군에서 서울 주요 대학이 무전공 모집을 신설한 것은 최상위권 수험생의 선택지가 확대된 것이다. 이는 이전과는 다른 충원 합격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4일 열린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대학 부스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학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수능 지정과목 폐지…사회·과학탐구 가산점 부여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계열·모집단위별로 수능 탐구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수도권 주요 대학 19곳이 수능 탐구영역 지정과목을 폐지하는 대신 가산점을 부여한다. 일반적으로 과목당 3~10%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많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사회탐구 2과목 모두 선택한 인문계열 지원자에게만 3% 가산점을 부여한다. 마찬가지로 과학탐구 2과목 모두 선택한 자연계열 지원자에게만 7% 가산점을 부여한다.

김 소장은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높은 2025학년도 정시에서는 가산점으로 인한 소수점 차이로 합격·불합격이 결정될 수 있다"며 "계열·모집 단위에 따른 가산점 여부와 부여 방식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단순 합산점수 아닌 대학별 환산점수로 전략 짜야

정시모집에서는 반드시 대학별 환산점수를 기준으로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표준점수 총합과 상위 누적 백분위가 같아도 어떤 반영 지표와 반영 비율을 어떻게 적용했는지에 따라 지원이 유리한 대학·학과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문·이과 교차 지원이 가능한 현 수능 체제에서는 대학과 학과에 따른 점수 차이가 꽤 크게 벌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나에게 유리한 영역별 반영 비율을 찾아 각 대학의 환산점수를 비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김 소장은 "대학은 모집단위의 특성에 따라 특정 영역의 성적에 더 높은 비중을 두기 때문에 '영역별 반영 비율'까지 고려해 자기 성적에서 가장 유리한 수능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