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여파에…SKY 수시 합격자 2369명 등록 포기
서울대 133명 등록 포기…고려대 44.9%·연세대 47.5%
연고대 등록 포기자 늘어…서울대 의대는 미등록 '0명'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5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 대학 합격자 3명 중 1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대학 증원 영향으로 SKY 대학 지원자들이 의약학 계열에 상당수 중복 합격하며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시에서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최초 합격자 2369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세 대학이 수시에서 선발한 인원은 총 7040명(서울대 2186명·연세대 2174명·고려대 2680명)으로 최초합격자의 33.7%가 등록하지 않았다.
수시에선 최대 6장까지 원서를 낼 수 있다. 등록을 포기했다는 것은, 여러 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수험생이 그중 선호하는 다른 대학·학과에 등록했다는 의미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서울대는 수시 최초합격생의 6.1%(133명), 고려대 44.9%(1203명), 연세대 47.5%(1033)가 등록하지 않았다.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지난해(160명, 7.3%)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 영향으로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 자연계열보다 지방권 의대 수시 지원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내신 최우수 학생은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우선 집중 지원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고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단 한 명도 없었다.
자연계열에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115명으로 지난해(141명)보다 줄었고, 인문계열에 등록하지 않은 학생도 17명으로 지난해(19명, 2.6%)보다 감소했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최초 합격자의 46.1%인 223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1927명(40.6%)보다 309명 늘었다.
두 대학의 의대에 합격하고 등록하지 않은 학생도 늘었다. 고려대 의예과는 수시 최초합격자 37명(55.2%)이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34명(50.7%)보다 증가했다.
연세대 의예과에선 수시 최초합격자 26명(41.3%)이 등록하지 않았다. 지난해 19명(30.2%)보다 늘었다.
임 대표는 "의대 증원 영향으로 2개 이상 의대에 합격한 수험생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라며 "서울대 의대나 가톨릭대 의대, '빅5' 의대 등에 중복 합격해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 대학은 자연계 최초합격자의 45.7%가 등록을 포기했는데, 역시 의대 모집정원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44.8%)보다 증가했다.
인문계의 미등록 비율도 늘었다. 고려대와 연세대 인문계열에 합격한 학생 47.7%가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37.8%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등록 포기자가 늘면서 중상위권, 중위권, 중하위권 전반에 걸쳐 추가 합격자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의대 중복합격으로 인한 연쇄적 이동은 상위권, 중위권대에 이르는 자연계열 학과 추가합격, 합격선에도 영향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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