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1등급 58%가 n수생…"의대 열풍에 이과 상위권 증가"
종로학원 2024학년도 수능 등급대별 비율 산출 결과
재학생 40%보다 18%p 높아…영어는 재학생 더 많아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격차가 다소 좁혀졌지만, 수학만큼은 N수생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열풍'에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등이 맞물리면서 상위권 이과생이 '반수'에 대거 뛰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종로학원이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등급 구간대별 N수생 비율을 추정한 결과 수학은 1등급 중 57.5%가 N수생이었다. 재학생은 47.5%로 10.0% 포인트(p) 낮았다. 검정고시 출신은 2.2%였다.
등급대별 N수생·재학생 비중은 수능 출제·채점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24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서 N수생·졸업생 등급 비율과 응시인원을 고려해 추정했다.
수학 1등급 중 N수생 비중이 2023학년도 55.8%에서 1.7%p 상승했다. 첫해인 2022학년도 57.4%보다 0.1%p 높아 문·이과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학생과의 격차는 17.6%p로 벌어졌다. 수학 1등급 중 재학생 비중은 2022학년도 40.6%에서 2023학년도 42.0%로 약간 높아졌다 지난해 39.9%로 떨어졌다. N수생·재학생 격차가 2022학년도 16.8%p에서 2023학년도 13.8%p로 좁혀졌다 지난해 다시 크게 벌어졌다.
국어 역시 N수생이 강세지만 수학만큼 격차가 크지는 않다. 국어 1등급 중 N수생은 49.7%로 재학생(47.6%)보다 2.1%p 높았다. 국어 1등급 중 N수생 비중은 2022학년도 53.5%에서 2023학년도 50.2%로 갈수록 줄고 있다. 재학생은 거꾸로 44.3%에서 47.5%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영어는 오히려 1등급 중 54.0%가 재학생이었다. 졸업생은 43.6%에 그쳤다. 재학생이 10.4%p 높다. 영어 1등급 중 재학생 비율은 2022학년도 53.4%, 2023학년도 51.9%로 계속 N수생보다 높다.
유독 수학에서 N수생이 강세인 것은 N수생 중 이과생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이과 통합 수능 이후 수학에서 이과생이 우위를 점하면서 상위권 대학 진학에 유리한 데다 의대 열풍으로 이과 상위권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평가원이 발표하는 '수능 채점 결과'를 봐도 2022학년도엔 문과생이 선택하는 수학 '확률과 통계' 응시자가 51.6%였다. 2023학년도엔 거꾸로 이과생이 선택하는 미적분·기하 응시자가 51.8%였다. 2024학년도에는 미적분·기하 응시자 비율이 55.0%로 높아졌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을 합한 N수생 비중은 같은 기간 28.9%에서 31.1%, 35.4%로 계속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N수생 비중은 현행 표준점수 체계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최고치였다. 올해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은 N수생 비율이 34.7%로 약간 줄었지만, 응시인원(16만 897명)은 2006학년도(16만 91명) 이후 최고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에서 1등급 재수생 비율이 높은 것은 이과 N수생이 많기 때문"이라며 "국어에서는 N수생 강세가 약해지는 추세이고, 영어는 오히려 재학생 비율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재학생은 수시로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시에서 단순히 합격생 비율만 따지면 N수생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N수생 영향력이 크기 하지만 의외로 큰 영향력이 없을 수도 있어 재학생이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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