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시 최초합격자 발표…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그대로 간다

의대 수시 합격자 이미 나와…정시, 이달 31일부터 접수
"추합 안 돌면 모든 수험생에 문제" 증원 철회시 대입 차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비상계엄 사태로 의료계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철회를 주장하고 있지만 13일 수시전형 최초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어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 합격자 발표까지 모두 마무리된 상황에서 증원을 철회하게 될 경우 남은 대입 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가톨릭관동대와 건양대를 포함 전국 의대 40곳이 13일까지 수시 최초 합격자 발표 작업을 마무리한다. 올해 의대 수시 모집 인원은 3118명으로 2024학년도 모집정원 3058명보다 많다.

수시 합격자 등록 기간은 16일부터 18일까지다. 다른 대학에 중복 합격 등으로 등록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대학은 26일까지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고 27일까지 등록을 진행한다. 이때까지 충원되지 않은 인원은 정시로 이월된다.

의료계는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않는 방안으로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교육부는 의료계 주장에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성적이 통지되고 합격자가 발표되는 등 2025학년도 대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입 모집인원 중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앞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금까지) 이월을 해왔고, 모든 아이가 예상하는 사항"이라며 "그것을 갑자기 중단하자는 것은 입시 안정성을 크게 훼손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정시 모집 원서 접수는 3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진행되고 원서 접수가 시작하면 정시 모집 인원 조정도 불가능해진다.

입시업계에선 의대에서 수시 추가 합격자가 발표되지 않을 경우 의대 지원자뿐 아니라 자연계, 인문계 수험생 모두에게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의대와 자연계 동시 합격하는 상위권 수험생이 많아 추가 합격자가 다수 나오는데, 추가 합격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여러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년도 의대 증원 철회는 물 건너갔다"며 "모든 수험생이 추합(추가합격)을 기다리는데 의대에서 (모집 정지로) '추합 사이클'이 돌지 않으면 자연계와 인문계 중상위권 수험생에게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들은) 추합에 실낱같은 기대를 거는데 추합이 충족되지 않으면 의대뿐만 아니라 모든 수험생이 (의대 증원 철회를)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내년도 의대 정원은 규정대로 (증원된 채)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않는 방안 등에 대해선 "불가능하다"며 "내년도 정원 대신 내후년 의대 정원은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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