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 'N수생 강세' 줄었다…1·2등급 비율 감소
킬러문항 배제·의대 열풍에 N수생 역대 최고 수준
국어·수학 평균 표준점수, 1·2등급 비율 모두 감소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이른바 'N수생'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영향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수생이 재학생보다 국어·수학 평균 표준점수가 높고 1·2등급 비율도 높았지만, 전년보다 비율이 줄고 재학생과의 격차도 줄었다.
수능 출제·채점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44만 4870명이다. 이 중 재학생은 28만 7502명(64.6%), N수생 등 졸업생은 14만 1781명(31.9%), 검정고시는 1만 5587명(3.5%)이다. N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을 합한 졸업생 비율은 35.4%로 전년 28.2%에서 많이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재학생과 졸업생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표준점수는 국어, 수학 모두 졸업생이 높았다. 국어는 졸업생의 평균 표준점수가 108.6점, 재학생이 95.8점으로 12.8점 차이가 났다.
수학의 평균 표준점수 역시 졸업생이 108.2점으로 재학생(96.1점)보다 12.1점 높았다. 검정고시생은 평균 표준점수는 국어 99.0점, 수학 95.4점이었다.
상위권인 1·2등급 비율에서도 졸업생이 우세했다.
졸업생 가운데 국어 1등급을 받은 비율은 6.9%로, 재학생(2.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2등급 비율 역시 졸업생이 11.9%로, 재학생(5.2%)보다 높았다.
수학에서는 졸업생 우세가 더 두드러졌다. 졸업생 중 수학 1등급 비율은 8.1%였지만 재학생은 2.3%에 그쳤다. 2등급 비율은 13.0%로 역시 재학생(5.2%)의 2배가 넘었다.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은 졸업생이 7.1%, 재학생은 3.6%였다. 2등급 비율은 졸업생 25.2%, 재학생 14.8%였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우수했지만, 성적은 하락 추세다. 졸업생의 평균 표준점수와 1·2등급 비율이 하락하고 재학생과의 격차도 줄었다.
졸업생의 국어 평균 표준점수는 2022학년도 109.7점에서 2023학년도 109.2점, 2024학년도 108.6점으로 떨어졌다. 수학도 같은 기간 109.1점에서 108.9점, 108.2점을 낮아졌다.
재학생과의 점수 차도 국어는 2022학년도 13.2점이었지만 2023학년도에는 12.9점으로 줄었고, 2024학년도에는 12.8점으로 더 좁혀졌다.
수학의 평균 표준점수 차이는 2022학년도 12.3점, 2023학년도 12.4점으로 비슷했지만 2024학년도에는 12.1점으로 줄었다.
졸업생의 1·2등급 비율도 줄었다.
국어는 1·2등급 비율이 21.4%에서 19.7%, 18.8로 감소했다. 수학은 2022학년도 22.5%에서 2023학년도 24.1%로 늘었다가 2024학년도에는 다시 21.1%로 줄었다.
재학생과의 1·2등급 비율 격차도 국어는 13.8% 포인트(p)에서 11.5%p, 10.9%p로 줄었다. 수학은 14.8%p에서 15.4%p로 커졌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13.6%p로 줄었다.
지난해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와 '의대 열풍' 현상 등이 겹치면서 졸업생 응시자가 대폭 늘었지만, 실력 있는 재수생 유입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등급 비율을 보면 특히 수학이 다른 과목에 비해 졸업생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낮아지는 추세"라며 "졸업생 비율이 늘었지만, 상위권에서 큰 영향력이 없을 수도 있어 재학생이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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