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웠던 수능, N수생 강세·교차지원 감소할 듯…"탐구가 변수"

변별력 확보 탐구가 의대 당락 좌우할 듯
정시 눈치작전 치열…"N수생 영향력 커질 것"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평이하게 출제되며 전 영역 만점자가 11명이나 나왔다. 의과대학 증원 이후 처음 치러진 수능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정시모집에서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국어와 수학 만점자가 각각 1000명을 넘었을 정도로 쉬웠지만, 탐구과목은 다소 까다롭게 출제돼 자연계 수험생이 소위 '간판명'이 좋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인문계열 전공에 교차 지원하는 '문과침공'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9점, 수학 140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1점, 8점이 낮아졌다. 국어 만점자는 1055명, 수학은 1522명으로 최상위권에서 동점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1등급 비율은 지난해 4.71%였으나 올해는 6.22%로 늘었다. 최상위권 동점자 증가로 인해 서울대, 고려대와 같이 정시에서 학생부가 반영되는 최상위 대학의 경우 학생부 영향력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탐구영역은 1등급 구분점수가 사회탐구 65~69점, 과학탐구 65~70점, 직업탐구 65~68점으로 형성됐다.

사탐 가운데 표준점수 최고점은 '생활과 윤리'가 77점으로 가장 높고 과탐에선 '화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3점으로 가장 높았다.

탐구가 상위권 변별 핵심일 듯…교차지원 감소 전망

국어와 수학, 영어가 평이하게 출제돼 탐구 영역이 상위권을 변별하는 핵심이 될 수 있다. 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증가로 인해 교차지원이 줄 것이란 전망과 최상위권 의대는 과탐 등 가산점 영향력이 어느 해보다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는 많은 대학이 인문계열은 사탐, 자연계열은 과탐에 가산점을 도입해 지난해에 비해 교차지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과목 지정 폐지 대신 탐구 과목에 대한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증가함에 따라 교차지원 가능성이 예년과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극단적으로는 탐구영역 한두 문제 차이로 의대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의대는 고득점을 받고도 불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눈치 지원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N수생 응시 최다…상위권 강세 두드러질 듯

N수생 강세가 예년에 비해 얼마나 두드러질지도 관건이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을 합친 'N수생' 수험생은 16만 897명이다.

전 영역에서 만점을 기록한 수능 만점자 11명 가운데 7명이 졸업생 등 N수생으로 나타났다.

수능에 지원한 N수생은 18만 1893명으로 2004학년도 이후 21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2만 명 이상이 실제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N수생 응시자는 2005학년도(16만 3010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대체로 수능을 치러본 경험이 있는 N수생은 고3 현역보다 수능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수능이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N수생들이 정시에서 얼마나 강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수학 변별력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상위권에서는 N수생이 강세를 보일 것이고 중상, 중위권 구간대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도 "상위권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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