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도시락 싸거나 빵·우유"…학교 급식·돌봄 6일 총파업 선포

"학교비정규직 열악 처우…권리 찾기 위한 총파업"
서울교육청, 대책 상황실 운영 정상적 교육활동 지원

2일 서울 용산구 민주노총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서 열린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총파업 선포 기자간담회에서 민태호 위원장이 총파업 대회 취지를 발언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오는 6일 오후 2시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대회를 연다. 2024.1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3일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 6일 10만 학교비정규직의 총파업 투쟁 돌입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학비연대 측은 학교비정규직의 불합리한 임금구조 개선을 위해 2년째 임금체계 노사협의를 이어오고 있고 설명했다. 올해 집단임금교섭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된 임금체계 개편안을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학비연대는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성별임금격차가 최대인 나라이고, 학교비정규직의 90%는 여성노동자"라며 "학교비정규직의 열악한 처우는 중장년 여성 노동자들에게 굳이 고임금이나 승진 따위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이 사회의 인식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한 총파업에 나선다"고 선포했다.

학비연대는 "총파업은 더 이상 학교의 유령 노동자로 살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우리의 호소를 듣지 않아도 되는 권력에 저항하는 움직임"이라며 "정부와 교육당국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전국적인 총파업 투쟁에 응답해, 교섭 타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 해소의 첫 발을 승리적으로 내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비연대는 현재 한 달 기본급 198만 6000원에서 11만 270원 인상을, 교육 당국은 5만3500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또 직무보조비 월 15만 원 지급, 급식비 매월 20만 원으로 인상, 정기상여금 정액 250만 원을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교육당국은 수용을 거부했다.

학비연대는 6월부터 학교비정규직노동자의 임금을 결정하는 집단임금교섭에 돌입, 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5번의 실무교섭과 3번의 본교섭을 시도했지만 매번 결렬됐다.

학비연대의 총파업으로 6일부터 급식·돌봄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학생들의 급식 공급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총파업에 따른 단계별 방안을 마련해 일선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활동의 공백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파업으로 인한 교육활동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치원과 초등 돌봄, 특수교육 등의 분야에 대해서는 학교 내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교직원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학교 급식에 대해서는 식단 간소화, 도시락 지참, 빵이나 우유 등 급식대용품을 제공하도록 했다.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파업대책 추진계획을 세우고,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통해 파업관련 내용과 협조사항을 사전에 충분히 알리도록 안내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학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학교 교육활동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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