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대교수 330명 충원…"9곳 동시 채용 땐 확충 어렵다"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 발간…"인력 충원돼도 신규 유입 부진"
수도권-비수도권 격차 우려…기초의학 교원 더 심각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교육부가 내년 의대 증원에 대비해 330명의 국립의대 전임교수를 신규 충원하겠다고 한 계획에 대해 국회가 우려를 표했다. 크게 증가한 수요를 인력 풀이 따라가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회예산정책처는 28일 '2025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 보고서를 통해 "9개 국립의대가 내년 채용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인력 확충이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8월 '2025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3년 동안 국립의대 교수를 1000명 늘리기 위해 내년에 26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2026년엔 400명, 2027년엔 270명을 추가로 증원할 계획이다. 증원이 이뤄진다면 2030년에는 국립의대 전임교원 당 담당하는 학생 수는 3.1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인력이 충원되더라도 교수 신규 유입은 부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공개채용에 시간이 소요돼 기존 기금·임상교수 중 채용할 가능성이 높아 의대 교수의 신규 유입이 어렵다"고 했다. 계약직인 기금교수와 임상교수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그만큼 신규 교수가 들어올 자리가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충원 과정에서 수도권-비수도권 간 교원 인력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보고서에선 "국내 의료인력의 수도권 편중·선호 현상으로 비수도권에 소재한 국립대학 의대의 교수 인력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립의대 전임교원 1명이 담당하는 학생은 2.4명이다. 수도권 사립 의대 전임교원이 담당하는 1.1명보다 많다.
특히 해부·생리·약리학과 의료인문학 교원 등 기초의학 교원의 격차가 두드러진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서울대를 제외한 설립유형별 평균 기초의학 교원 수는 2024년 7월 기준 수도권 54.3명, 비수도권 35.5명 수준이다.
보고서에선 이 같은 문제들을 막기 위한 철저한 계획 마련을 당부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증원된 의대생들의 수업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신규 우수 인력의 유입을 촉진하고 기초의학 교원 등 부족한 인력이 확충되도록 해야 한다"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전임교수 확보 계획을 명확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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