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보름여 앞으로…"'헬 국어' 두렵다"

9월 모의평가 국어 '물수능'…1~2문제 틀려도 2등급
"수능은 어렵게 내려고 작정한 것…1교시 제일 긴장"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다음달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9일로 16일 남았다.

의과대학 증원 영향으로 상위권 N수생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수험생 사이에선 수능 전체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1교시 국어 영역의 난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역대급 불수능'이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역시 의대 증원 등 영향으로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해 1교시 국어 영역부터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수능이 다가올수록 수험생이 자주 이용하는 입시 커뮤니티에는 올해 수능 국어 영역의 난도를 걱정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공대에 다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A 씨는 "제일 긴장되는 1교시라서 다른 과목보다도 국어가 제일 걱정이 크다"며 "문학 파트가 어렵게 나올 것 같아서 막바지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수험생은 "9월 모의평가를 쉽게 낸 것부터가 수능을 어렵게 내려고 작정한 것"이라며 "올해 수능 국어가 '헬'일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역시 "의대 증원으로 (출제본부가) 국어를 쉽게 내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의 난이도가 '극과 극'을 오가면서 이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6월 모의평가는 '불수능'을 넘어 '용암 수능'이라 불릴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

반면 9월 모의평가는 상위권 변별력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쉽게 출제됐다.

특히 국어 영역은 원점수 만점자에게 주어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29점으로, 1~2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지 못할 정도였다.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때의 127점 이래 가장 낮다. 아주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150점)보다 21점, 올해 6월 모의평가(148점)보다 19점 하락했다.

입시 전문가들도 수험생 우려대로 수능 국어 영역의 난이도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선택지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보면서 고난도 문제를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의대 증원 이슈나 N수생의 강세를 감안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렵게 출제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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