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 국감서 주말농장 도마…정근식 "동생과 같은 땅에서 농사"

[국감현장]여당 "정근식, 본인 소유처럼 속여…허위사실 공표"
AI 교과서 관련 "교육부, 다른 시·도와 신중히 논의하겠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교육청·인천광역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서울시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22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근식 신임 서울시교육감의 주말농장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 교육감이 12일 서울시교육감 합동토론회에서 "용인에 주말농장을 갖고 있고 주말마다 농사를 짓는다"고 한 답변을 문제 삼은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정 교육감이 다른 곳에서 농사를 짓고 본인의 땅인 것처럼 속였다며 허위 사실 공표 문제를 제기했다. 정 교육감은 땅 문제를 해명하느라 오전 내내 진땀을 흘렸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정 교육감에게 "KBS에 용인 주말농장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모습이라며 사진을 제출했는데, 본인의 땅이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교육감은 "제 동생, 지인과 같은 땅"이라며 "형제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우애를 다지고 땀을 흘리는 땅"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이 "왜 다른 곳에서 일하고 본인의 땅에서 일한 것처럼 사진을 제출했냐"고 묻자 정 교육감은 "울타리 자체가 하나로 돼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땅과 동생의 땅 경계가 잘 구분되지 않아 동생의 땅에서 찍은 사진을 보냈다는 취지다.

정 교육감이 소유한 전북 익산 땅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정 교육감을 향해 갖고 있는 익산의 땅이 증여·상속·취득 중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정 교육감은 "선친의 유산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거의 50년 전 가까운 일이라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사연이 길어 파악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조정훈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는 이날 정 교육감이 작성한 농지취득자격증명 발급 신청서, 농지취득자격증명서 등을 제출받을 것을 김영호 교육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정 교육감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해선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이라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겠다고 판단한다"며 "교육부와 신중히 논의하고 다른 시도와도 협의해 더 나은 결론을 내겠다"고 전했다.

정 교육감은 후보 시절 진보 계열 유튜브에 출연해 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1~2년, 2~3년 유예돼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장이 왔다 갔다 하는 게 아니냐고 묻자 정 교육감은 "서울교육감에 대한 기대가 커 조금 더 신중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점수를 매기면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엔 "85점 정도 줄 것 같다"며 "격려와 수고의 의미가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