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일만에 국감 받는 정근식…쟁점은 '조희연', 또 '조희연'
조 전 교육감 낙마시킨 '해직 교사 특별채용' 질의 공세 예상
정 교육감, 10년 혁신교육 계승 의지…여당 비판 거셀 듯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정근식 신임 서울시교육감이 22일 서울·경기·인천에 위치한 교육청들을 상대로 이뤄지는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교육감에 취임한 뒤 불과 5일 만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의 쟁점은 시작 전부터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으로 예상됐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은 조 전 교육감에 대한 정 교육감의 견해와 지난 10년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한 지점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조 전 교육감 사퇴의 빌미가 된 '해직 교사 특별채용'이 대표적이다. 특히 복직한 교사들 가운데 일부가 아직 학교에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의 향후 거취를 따져 물을 전망이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로) 특별채용은 무효 행위로 드러났는데 계속 학교에서 근무하는 게 맞냐고 물을 것"이라며 "국민 법 감정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전 교육감의 정책 방향도 도마 위에 오른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교육부에 한 질문은 다가올 22일의 예고편이었다.
당시 조 의원은 2020년 서울시교육청이 발간한 참고서 '지속가능발전교육 지도자료(중등)'에 등장하는 '성중립 화장실'을 거론하며 "법률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동성애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서울시 평화통일 교육자료'가 북한 체제를 노골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자료에선 통일이 되면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김일성의 부인 옛집을 예시로 들었는데, 이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다. 8일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이와 관련해 질의한 만큼 다시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정 교육감이 '혁신교육'을 계승·발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이에 대한 문제 제기도 확정적이다. 정 교육감은 17일 취임사에서 "현실화하고 있는 기후위기는 모든 학교의 생태전환교육으로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의원이 서울시교육청 생태교육 자료에서 '탄소배출을 유발하는 은행과 거래하지 말아야 한다' 같은 내용을 겨눠 관련 비판은 예정된 수순이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입장도 주목된다. 정 교육감은 "(교권이) 조례 때문에 추락했다고 하는 것은 원인과 결과를 잘못 진단한 것"이라 꼬집었다. 서울시의회에서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한 여당이 다시 이를 되받아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한편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초점을 맞춘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유해 도서로 지정한 일, 정치권을 강타한 이른바 '명태균 리스크' 등을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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