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안 할래요"…초중고 담임 6명 중 1명 기간제

업무 부담·악성 민원에 담임 기피 현상 심화

한 고등학교 수업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정규 교사들의 담임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담임을 맡는 기간제 교사가 늘고 있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시도별 초·중·고 담임 중 기간제 교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담임교사 23만 5970명 중 15.6%인 3만 6760명이 기간제 교사다. 담임교사 6명 중 1명이 기간제 교사인 셈이다.

담임교사 중 기간제 교사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19년 11.1%였던 기간제 교사 비율이 2020년 12.2%, 2021년 12.9%, 2022년 14.8%로 높아지더니 지난해에도 1%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기간제 교사의 담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으로 21.3%로 집계됐다. 이어 경북(18.5%), 경남(18.5%), 광주(17%), 서울(16.7%) 순으로 기간제 교사 비율이 높았다.

교육공무원법 제32조에 따르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기간제 교사에게 책임이 무거운 담임 업무를 맡겨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담임 중 기간제 교사 비율이 확대되는 것은 정규 교사들의 담임 기피 현상이 심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담임 교사의 업무가 늘어나고 학부모의 '악성 민원' 등 감정 노동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정규 교사들이 담임을 꺼린다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규 교사 선발인원이 줄어드는 것도 기간제 담임 교사가 늘어난 원인으로 풀이된다.

진선미 의원은 "신규 정규교사 선발 인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간제 교사가 늘어나 '담임 기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고용이 불안정한 기간제 교사에게 짐을 떠넘기는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