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근식 서울교육감 '1호 결재'는 학습진단치유센터 설치
당선증 받은 후 서울시교육청으로 첫 출근
오후 취임식 후 결재 등 교육감 업무 시작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7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청사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한다.
정 교육감은 '학습진단치유센터' 설치를 '1호 결재'로 할 예정이다.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기초학력을 보장하겠다는 것은 그가 후보 때 강조한 정책 중 하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정 교육감은 이날 오전 당선증을 받은 후 10시 50분쯤 교육청으로 처음 출근한다. 오후 2시엔 제23대 서울시교육감 취임식을 갖는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 이후 프로필 촬영, 공문서 결재 등 교육감 업무를 본격적으로 수행한다.
관심은 '1호 결재'에 쏠린다. 지난달 27일 후보 등록 후 뉴스1과 만난 정 교육감은 '당선돼 출근하면 첫 번째 결재는 무엇으로 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민해 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우선 검토된 것은 '서울교육플러스위원회' 구성이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 10년 동안 이어온 서울의 혁신교육을 계승·발전시키겠다며 서울교육플러스위원회를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서울교육플러스위원회를 구성해 시민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15대 정책과제를 제시하며 첫 번째 현안 과제로 제시한 것도 '시민 참여 확대'다.
'뉴라이트 역사 교육'을 비판하며 올바른 역사 교육 강화도 선거 운동 내내 그가 강조한 정책이다. 그는 선거운동 첫 유세를 서대문구 독립문 앞에서 시작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집중 유세 장소로는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택했다.
사실에 기반한 역사 교육으로 퇴행적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교육청에 역사교육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또 역사교육자료센터를 건립해 학계의 검증을 거친 공신력 있는 역사 자료를 제공한다.
'1호 결재'로 최종 낙점된 것은 '학습진단치유센터' 설치다. 그는 15대 공약을 발표하며 '교육 양극화' 극복을 가장 첫 번째로 제시했다. 기초학력 보장과 미래 역량 강화로 교육 격차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집안이 어렵거나 배우는 속도가 더딘 학생이라고 학력까지 뒤처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자치구별로 '학습진단치유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우선은 교육지원청 학습도움센터의 기능을 학습진단치유센터로 확대한다.
센터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부진과 경계선 지능 등 문제점을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맞춤형 지원을 한다. '서울형학습나침반' 역시 자치구별로 운영해 학습진단치유센터'와 연계를 강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 학생의 문해력, 수리력 기반 기초학력을 더 탄탄하게 보장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새로운 교육감이 당선될 때를 대비해 주요 공약을 검토하며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 기본계획'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캠프 관계자는 "선거 운동 기간에는 시대적 위기에 응답한다는 마음으로 역사교육 문제를 강조했지만, 양극화가 심화되는 속에서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 가장 먼저 학습진단치유센터를 추진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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