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누굴 뽑을까…"혁신교육 계속" vs "학력 더 키워야"
정근식, 역사교육 강조…조전혁, 학력 제고 앞세워
사전투표율 8.28%로 역대 최저 수준…막판 변수될 듯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본투표의 막이 올랐다.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가 당선될 경우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혁신교육'이 계승된다. 반면 조전혁 후보가 승리한다면 10년 만에 보수 성향의 서울시교육감이 탄생한다.
16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시교육감 본투표가 진행된다. 사전투표는 11~12일 진행됐으며 투표율은 8.28%로 집계됐다.
정 후보가 당선되면 진보교육감 10년의 명맥이 이어진다. 자연스레 조 전 교육감이 역점을 뒀던 △기후 위기 생태교육 △학생인권조례 유지 △고교 무상교육 추진 등에도 다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 후보는 역사 교육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 정부 하 역사 교육이 왜곡됐으며, 이를 서울시교육청이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정 후보는 교육청 '역사 자료센터'와 역사 현장 탐방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전날인 15일엔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열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서울교육의 미래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3일 첫 선거유세를 시작한 장소는 독립문이었다. 처음과 마지막을 '역사'로 장식한 것이다.
또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학습 진단 치유센터' 설립을 약속했다. 동시에 서울교육의 '양극화 지수'를 개발해 지역·계층 간 교육 격차를 파악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게 정 후보의 계획이다.
반대로 조 후보가 당선되면 2012년 당선된 문용린 교육감 이후 처음으로 보수교육감이 탄생한다. 조 전 교육감이 이끌었던 정책의 맞은편에 위치한 정책이 전면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게 '초등학교 진단평가 부활'이다. 조 후보는 학력 제고와 사교육비 경감을 대표 기치로 내세우며 주기적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험을 보고, 이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조 후보는 전날 강남역에서 마지막 유세를 열고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단평가로 학생의 수준을 측정해야 그에 맞춘 교육을 실시할 수 있고, 공교육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등 정책은 빠르게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후보는 출마 시작부터 학생인권조례를 '학생권리 의무조례'로 바꿔 학생들에게 학내 의무를 체화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혁신학교에 대해선 '무늬만 혁신'이라고 비판했다.
정·조 후보의 단일화 구애에도 불구, 독자 완주를 택한 윤호상 후보는 △24시간 응급돌봄센터 △초·중 늘봄교실 확대 △방과후학교 1타강사 배치 △학교 저녁밥 제공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윤 후보는 또 35년의 교육 이력을 내세우고 있다. 윤 후보는 15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교사·교장·장학사·장학관·국장까지 교육행정을 모두 경험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본투표의 투표율은 이번 선거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2014년 사전투표제 도입 후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최종 투표율이 20%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는 가운데 투표율이 어디까지 오를지도 관심이 모인다.
grow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