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땅·자녀' 거론 공세…정근식 '역사 공약' 홍보 집중
"정근식, 불법 옹호·계승" vs "교육감 CEO 프레임 문제있어"
서울시교육감 사전투표 1일차 투표율 3.16%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11일 열린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첫 합동토론회에서 조전혁 후보가 '조희연·농지·자녀'를 거론하며 정근식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정 후보는 조 후보에 대한 직접 공격보다 자신의 공약 홍보에 집중했다.
조·정 후보와 윤호상·최보선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EBS에서 열린 '생방송 서울특별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약 1시간 동안 토론을 벌였다.
조 후보는 기조발언부터 날을 세웠다. 조 후보는 "이번 선거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불법 행위로 인한 보궐 선거"라며 "민주 진보 후보라는 분이 불법을 옹호하고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했다"며 정 후보를 겨냥했다.
질의에선 땅과 자녀를 거론했다. 조 후보는 "용인과 익산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한 1000평 정도 되는데 밭에서 농사를 짓느냐"고 물었다. 자녀에 대해선 "아들이 미국에서 오래 살았는데 아드님과 따님이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농지법 위반 가능성을 지적하고, 과거 자식을 해외에서 공부시킨 뒤 교육감으로 출마한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정 후보는 "질문에 대해 답할 필요가 있느냐"며 "용인에 주말농장을 갖고 있고 매 주말에 가 농사를 짓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젊었을 때 하버드 옌칭 연구소에 1년간 있었고 그때 아이들을 데리고 초등학교 교육했다"며 "제 공약은 역사와 관련됐는데 갑자기 엉뚱한 질문을 해 의아하다"고 답했다.
이어 정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교육은 상품, 교육감은 CEO라고 했는데 그런 프레임 속에서 선생님들이 교육감의 평가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겠느냐"며 "지필고사 같은 문제도 그렇다"고 했다. 조 후보의 '초등학생 주기 진단평가' 공약에 대한 비판이다.
관련해 조 후보는 "제 입으로 지필고사를 얘기한 적이 없다"며 "소위 진보 민주 교육진영은 진단평가를 한다고 하면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으로 취급하고 과잉 경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정 후보는 앞선 질의를 제외하고 정면 비판 없이 공약 소개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역사 교육을 강조하면서 "역사 교육은 정체성을 형성하는 기초"라며 "교육청에 역사교육위원회를 구성해 더 의미 있는 토론과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조·정 후보와 달리 군소 후보인 윤·최 후보도 공약 홍보에 열을 올렸다. 윤 후보는 △24시간 응급센터 구축 △학교평화상 △저녁 급식 제공 등을 제시했다. 최 후보는 △초1 1교실 2교사제 △자치구 당 특수학교 1곳 △학교 석면 제거 등을 소개했다.
한편 사전투표 첫날 서울시교육감 투표율은 3.16%였다. 12일 오전 6시~오후 6시에도 투표가 열린다. 서울 내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으며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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