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로스쿨' 갈래…반수생 증가에 경쟁률 올랐다

23개 로스쿨 원서접수 결과 경쟁률 6.18:1로 올라
취업난에 전문직 선호…'LEET 반수' 증가도 영향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8월 22일 열린 2025 법학전문대학원 공동 입학설명회.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경쟁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대학처럼 상위권 로스쿨로 옮기기 위한 '반수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종로학원이 27일 마감한 2025학년도 로스쿨 원서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23개 로스쿨의 평균 경쟁률은 6.18대 1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준 6.01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총 1730명 모집에 1만 691명이 지원해 전년도 같은 기준 1만 398명보다 293명 늘었다. 서울대(정원 150명)와 연세대(정원 120명)는 전날까지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로스쿨은 원광대로 21.27대 1이었다. 역대 최고였던 전년도 24.80대 1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동아대는 전년도 10.55대 1에서 올해 16.20대 1로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경쟁률을 공개한 23개 로스쿨 중 16곳의 경쟁률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경쟁률이 하락한 로스쿨은 강원대, 경북대, 아주대, 영남대, 원광대, 전남대, 전북대 7곳이다.

로스쿨 경쟁률이 상승한 것은 올해 법학적성시험(LEET) 응시자가 역대 최다인 1만 7519명으로 늘면서 예상된 결과였다. 법학적성시험은 로스쿨 진학을 위해서는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시험이다.

의대처럼 상위권 대학에 가기 위한 '로스쿨 반수생'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로스쿨 중도 탈락자는 2020학년도 151명에서 2021학년도 179명, 2022학년도 208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법조계에선 중도 탈락자 대부분이 취업에 유리한 상위권 로스쿨로 옮겨간 반수생으로 보고 있다. 로스쿨협의회 분석 결과 지난해 로스쿨 신입생의 43.6%가 법학적성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로스쿨 경쟁률 상승은 취업난에 전문직인 법조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이미 로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LEET에 재응시하는 '반수' 지원자의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적 취약계층의 법학적성시험 응시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법학적성시험에서 경제적 취약계층 지원자는 752명으로, 전년도 682명보다 70명 늘었다.

종로학원 제공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