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후보등록 내일인데…보수·진보 모두 '반쪽 단일화'
보수·진보 단일화 기구, 오늘 각각 후보 추대
보수는 단일화 기구 양립…진보는 후보 난립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보수·진보 진영 모두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보수는 단일화 추진 기구가 둘로 쪼개졌고, 진보는 단일화 추진 기구에 참여하지 않는 후보가 늘면서 '반쪽 단일화'로 선거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보수·진보 후보 단일화 기구는 이날 각각 후보를 추대한다.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가 오전 11시 보수 단일화 후보 추대식을 갖는다.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오후 8시 단일 후보를 발표한다.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인 통대위에는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조전혁 전 국회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통대위는 2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21일 후보 적합도 조사를 실시했다. 두 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고 득표자를 이날 단일 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다.
여론조사 방법을 놓고 안양옥·홍후보 후보가 "단일화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어 결과를 승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두 후보는 이날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수진영은 단일화 기구도 양분됐다. 통대위와는 별도로 '서울시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선정위원회'(선정위)는 전직 서울시의원과 교장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26일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위가 전날 개최한 토론회에는 안양옥·홍후조 후보만 참석했다. 조 전 의원 측은 선정위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며 "선정위는 중도보수진영 분열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통대위와 선정위가 추대한 후보가 다를 경우 보수 후보 간 제2의 단일화가 필요하다. 독자 출마를 선언한 윤호상 전 서울 미술고 교장도 있다. 단일 후보를 발표하고 난 뒤에도 최소 3명의 후보가 남는 셈이다.
진보 진영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은 봉합된 모양새다. 추진위는 1차 추진위원 투표 결과 5명 중 3명을 추렸다.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과 정근식 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홍제남 전 서울 오류중 교장을 대상으로 24~25일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1차 추진위원 투표 50%와 2차 여론조사 결과 50%를 합산해 이날 최종 단일 후보자를 선정한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발표 이틀날 바로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고 발표했다.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은 전날 정근식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곽 전 교육감 출마에 반발해 추진위에서 탈퇴한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과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중앙대 교수, 조기숙 이화여대 명예교수도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추진위가 단일 후보를 발표하더라도 다시 진보 진영 후보들 간 재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까지 합하면 여전히 최대 5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이다. 방 교수는 범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새로운 회의체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보수·진보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의 1차 시한은 26~27일 후보 등록 전이다. 현실적으로 후보 등록 전까진 보수·진보 진영 모두 단일화가 힘들 전망이다. 2차 시한은 투표 용지를 인쇄하는 다음 달 7일 전까지다.
3차 시한은 사전투표를 실시하는 10월 11~12일 전이다.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당시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과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이 사전투표 전날 단일화에 합의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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