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수시모집 마감 D-1…증원 취소 걱정에도 수험생 몰렸다

수시 마감 서울대·고려대 의대 지원자 수 10% 이상 증가
역대 최다 N수생 응시에 마지막까지 눈치싸움 이어질 듯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 접수를 시작한 9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학원가의 건물에 의대 입시 관련 홍보문이 붙어있다. 2024.9.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5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 원서 접수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먼저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와 고려대 의과대학의 경쟁률이 일제히 상승했다.

의료계가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물러나지 않고 있어 수험생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많은 수험생이 의대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수시 원서 접수를 최종 마감한 서울대와 고려대의 의대 지원자수는 지난해 3027명에서 3335명으로 308명(10.2%) 증가했다.

서울대 의대 지원자수는 1215명에서 1288명으로 73명(6.0%), 고려대 의대 지원자수 1812명에서 2047명으로 235명(13.0%) 증가했다.

서울대 의대 경쟁률은 지난해 12.66대 1에서 13.56대1로, 고려대 의대는 27.04대1에서 30.55대1로 상승했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수시 모집 인원은 3010명으로 지난해 대비 1138명(60.8%) 늘었다. 서울대와 고려대뿐 아니라 수시 원서 접수 마지막 날인 13일까지 의대에 원서를 내는 전체 수험생은 2만 명 이상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대비 의대 수시 모집 인원은 1138명 늘었지만, 종로학원은 이번 의대 수시모집에서 총 7만 7843건의 원서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올해는 수능에 응시하는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을 모두 합친 'N수생' 규모가 역대 가장 많다는 점 역시 의대 최종 경쟁률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생은 전체 52만 267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8082명(3.6%) 증가했다. 졸업생에 검정고시 등을 모두 합한 'N수생'은 18만 1893명으로 전체 34.8%를 차지했다.

6월 모의평가와 응시자 수를 비교했을 때 본 수능을 치를 것으로 보이는 반수생 규모 역시 9만 3195명으로 역대 가장 많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13일까지 원서 접수 기간이 남은 다른 의대들의 경쟁률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빅5' 의대로 꼽히는 가톨릭대 34.64대 1 △성균관대 44.17대 1 △연세대 9.79대 1 △울산대 5.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시 원서 접수 마지막 날까지 수험생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서 접수 마감 직전 실시간 경쟁률이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 '블랙아웃' 동안 모든 순위는 뒤바뀌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실시간 경쟁률은 의미 없다"며 "올해는 입시 변화가 많은 탓에 수험생들이 더욱 원서 접수 마지막 날까지 신중하게 지켜보는 경향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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