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박물관 김건호 명예관장, 국가유산 4점 기증
19세기 청화백자진사포도문호 등
관내 다송기증유물실서 상설 전시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삼육대 박물관 명예관장인 다송 김건호 선생이 삼육대 박물관에 국가유산 4점을 기증했다고 삼육대가 10일 밝혔다.
김 명예관장이 기증한 국가유산은 △19세기 청화백자진사포도문호 1점 △12세기 흑백상감청자국화문잔 및 잔대 2점 △18세기 청화백자용문호 1점 등 총 4점이다. 감정가는 약 4000만 원에 이른다.
김 명예관장은 오랜 기간 수집해 온 소장품을 삼육대에 기증하며 대학 박물관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평생 목재업을 해 온 그는 20대 초반 경남 하동에서 우연히 고유물을 접한 것이 계기가 돼 1978년부터 45년간 미술품을 수집해 왔다. 1994년 고미술전시관인 진주 다보성을 설립했고, 한국고미술협회 이사로도 활동했다.
그는 1999년 중국 한나라 시대(기원전 3세기) 금석문원형동기, 춘추전국시대(기원전 3~5세기) 금석문청동호 등 중국과 한국의 고유물 2500여 점을 삼육대에 기증했다.
이 기증을 토대로 2000년 7월 삼육대 박물관이 문을 열게 됐다. 현재 박물관 2층에는 김 명예관장의 기증품으로 꾸려진 '다송기증유물실'이 마련돼 상설 전시 중이다.
김 명예관장은 이후에도 청동유물, 목공구 등 총 3000여 점의 국가유산을 삼육대에 기증하며 박물관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2008년에는 각고의 노력 끝에 사해사본 등 성서유물을 입수해 기증함으로써 기독교역사박물관으로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공헌했다. 2010년부터는 삼육대 박물관 명예관장으로 있다.
김 명예관장은 "수집한 유물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전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미래 세대가 우리의 유산을 배우고 연구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해종 삼육대 총장은 "이번 기증품은 관내 다송기증유물실에 상설 전시돼 한국문화와 역사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교육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기증된 국가유산이 많은 사람에게 배움과 영감을 주는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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