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들어간 의대' 201명 그만뒀다…수도권 더 많이 늘어

지난해 의대 중도탈락자 13% 늘어…수도권은 32% 증가
상위권 의대 재도전…정원 확대·휴학으로 300명대 전망

한 의과대학 강의실.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그 어렵다는 의과대학에 입학한 뒤 그만둔 학생이 지난해 200명이 넘었다. 비수도권이 74%를 차지했지만, 서울·수도권이 더 많이 늘었다.

졸업 후 취업·개업을 생각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 의대로, 수도권에서도 상위권 의대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8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39개 의대 중도탈락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1명이 그만뒀다. 비수도권이 148명(73.6%) 수도권 53명(26.4%)이었다.

비수도권 의대 학생이 다시 입시를 치러 수도권 의대로 진학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도탈락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유급 등으로 중간에 그만둔 경우를 말한다.

의대 중도탈락자가 전년도 179명보다 22명(12.3%) 늘었다. 서울(10명↑)을 포함한 수도권이 13명(32.5%) 늘어 비수도권(9명·6.5%↑)보다 더 많이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증가했다"며 "최상위권 점수대 학생인 서울·경인권 의대 재학생도 상위권 의대로 재도전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1개 학교당 평균 중도탈락자는 호남권이 10.3명(총 41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권 6.8명(총 27명) 부산·울산·경남권 5.2명(총 31명) 서울권 4.6명(총 41명) 충청권 4.6명(총 32명)이었다.

중도탈락자가 가장 많은 대학은 충남대(16명)였다. 이어 한양대 14명, 연세대 미래캠퍼스·경상국립대·조선대·원광대 각 11명, 전북대 10명, 전남대 9명, 인하대 8명 순으로 많았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을지대 의대는 중도탈락자가 없었다. 서울대·연세대·동국대 와이즈캠퍼스·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각 1명이었다. 성균관대·경희대·이화여대·영남대·계명대·인제대·아주대·가천대도 2명에 그쳤다.

의대 모집정원이 대폭 늘고 이에 반발해 의대생 집단휴학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의대 중도탈락자 수는 더 많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의대 모집정원은 지난해 3092명(정원 내·외 포함)에서 올해 4581명으로 1489명 늘었다. 비수도권이 1187명(79.7%) 수도권이 302명(20.3%) 증가했다.

교육부가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의대생 복귀 현황'에 따르면, 7월 22일 기준 전국 40개(의학전문대학원 1곳 포함) 의대 재적생 1만 9345명 중 495명(2.6%)만 수업에 출석했다. 예과 1학년은 3361명 중 53명(1.6%)만 수업에 복귀했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규모로 볼 때 중도탈락자 수는 300명대 규모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비수도권 의대 정원 대폭 확대로 중도탈락 인원이 대량 나타나는 지역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