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지원실장, 교사 중에 선발한다…신규교사 채용 확대

초등교사 중 '임기제 교육연구사' 선발해 배치…임기 2년
2500명 중 1400명 올해 선발…대신 교사 채용 1088명↑

서울 한 초등학교의 늘봄교실 운영 모습.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업무를 총괄하는 늘봄지원실장에 '임기제 교육연구사'가 배치된다. 임기제 교육연구사는 교사 중에 선발한다. 지방직 공무원인 교육연구사로 전직하는 교사를 고려해 신규 교사 선발인원을 늘린다.

교육부는 7일 늘봄학교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초등학교에 설치하는 늘봄지원실 실장에 '임기제 교육연구사'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늘봄지원실은 늘봄학교 업무를 교사와 분리하기 위해 학교에 만드는 전담조직이다.

교육부는 애초 지방직 공무원을 늘봄지원실장으로 배치하겠다고 하면서 교육전문직 또는 일반직 공무원을 임용하겠다고 했지만 '임기제 교육연구사'로 확정했다. 교육연구사는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교사 중에서 선발하는 교육전문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늘봄학교는 정규 수업 외에 교육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짜야 하므로 행정업무이지만 기존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교육적 마인드를 갖춘 분이 관리자로 들어갈 필요가 있어 교육전문직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늘봄지원실장으로 채용하는 임기제 교육연구사의 규모는 총 2500여 명이다. 규모가 큰 학교에는 전임을 배치하고, 중소규모 학교는 2~3개 학교를 묶어서 1명을 겸임으로 배치한다. 소규모 학교는 교육지원청 늘봄지원센터 직원이 실장을 맡을 수도 있다.

늘봄지원실장에 임용되는 임기제 교육연구사의 임기는 2년이다. 시도 교육청 수요 조사를 거쳐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임용한다. 올해 하반기에 1400여 명을 선발해 내년 3월 1일 자로 배치한다. 나머지 1100여 명은 2026년 3월 1일 자로 배치한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총 301명 중 올해 149명을 선발하고 나머지는 내년에 선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늘봄지원실장은 관리자급이고 학교마다 늘봄 실무직원은 올해 모두 배치가 된다"며 "늘봄지원센터에서도 지원하기 때문에 당장 내년에 실장이 없어도 늘봄지원실 운영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임기제 교육연구사'를 늘봄지원실장으로 배치하는 만큼 교사 신규 채용 규모를 한시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임기제 교육연구사가 되면 지방직 공무원으로 전직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업할 교사가 부족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이날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이 사전 예고한 내년도 공립 초등교사 선발예정인원은 4245명으로 올해 최종 선발인원(3157명)보다 1088명(34.%) 증가했다. 8월 말 퇴직자 등을 고려하면 9월에 공고하는 최종 선발인원은 더 늘 수 있다.

늘봄지원실장에 임용된 임기제 교육연구사가 2년 임기를 마치면 학교에 복귀하거나 다시 늘봄지원실장에 지원할 수 있다. 교육부는 임기제 교육연구사가 돼 늘봄지원실장을 맡는다고 해서 승진에 혜택을 주지는 않을 방침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늘봄지원실장의 역할과 책임, 늘봄지원실 운영 세부 방안을 선명하게 제시해 교원이 늘봄 업무에서 완전히 배제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 늘봄지원실장이 일거에 배치되지 못해 일정 기간 교원의 업무가 증가하고 학교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교육지원청이 상시 모니터링과 인력 지원 강화 등을 통해 학교와 교원이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 시행되는 초등 늘봄학교 준비 상황을 이달 중순 발표하면서 늘봄지원실장의 선발 방법 등 세부 운영 방안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늘봄학교는 원하면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다. 정규 수업 이후 2시간 무료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해는 1학년, 내년 1·2학년, 2026년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