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 영어 시험에 사교육업체 모의고사 '동일 지문' 출제

사관학교·이투스 "우연의 일치"

29일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 제59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임관장교가 행진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4.2.29/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25학년도 육·해·공군 사관학교 선발 영어 시험에서 사교육 업체 수능 모의고사와 같은 지문의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치러진 2025학년도 사관학교 선발 시험 영어 문제 4번의 지문은 사흘 앞서 치러진 이투스 수능 모의고사 33번 문제 지문과 같다.

지문 내용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종교학자인 에드워드 슬링거랜드 교수가 2014년 발간한 'Trying not to try(애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의 서문을 발췌한 것이다.

이투스 모의고사에서는 지문 마지막에 들어갈 알맞은 내용을 고르는 문제로, 사관학교 선발 시험에서는 지문에 있는 단어 중 쓰임이 적절치 않는 것을 고르는 방식으로 출제됐다.

출제 방식은 다르지만 사관학교 선발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시험 실시 이전 문제가 유출된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관련해 일부 수험생은 이같은 점을 문제 삼아 사관학교에 이의제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육군사관학교는 '우연의 일치'라는 입장이다. 육군사관학교 관계자는 "문항으로 사용된 지문은 해당 책의 1쪽 첫 단락에 나오는 내용으로, 좋은 지문을 찾는 여러 출제자의 눈에 띄기 쉬우리라 예상된다"며 "단순 우연에 따라 같은 지문이 출제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투스 측도 "7월 이투스 전국 모의고사 영어 집필진에게 확인한 결과 사관학교 출제 및 검토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결과적으로 우연히 같은 원문을 활용하면서 발생한 이슈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