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수요 공교육이 책임진다…14개 지역·학교서 내달 운영

교육부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첫 선정
방과후에서 기초학력 보충·학습 멘토링 지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지역 대학 등이 협력해 공교육에서 사교육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지역·학교 14곳이 다음 달부터 운영된다.

교육부는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 19곳을 대상으로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신청을 받은 결과 14곳이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선도지역 중 화천, 충주, 진천-음성, 포항, 경북(안동-예천) 5곳은 신청하지 않았다.

별도 선정 절차 없이 신청한 14개 선도지역에서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모델을 운영한다. 해당 지역은 춘천, 원주, 구미, 상주, 울진,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제주, 경남(진주, 사천, 고성, 창원 김해, 양산, 거제, 밀양) 전북(익산, 남원, 완주, 무주, 부안) 전남(나주, 목포, 무안, 신안, 영암, 강진)이다.

이달까지 지자체별 운영계획에 대해 컨설팅을 한 뒤 빠른 곳은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름방학 중 영어·수학 캠프나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지역은 다음 달부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나머지 지역은 2학기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말했다.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비가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자 교육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모델이다. 교육청과 지자체, 지역 대학·기관 등이 손잡고 공교육에서 사교육을 획기적으로 경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이나 학교를 말한다.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 중 희망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추진한다. 교육청과 지자체가 지역 여건과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안하면 정부가 이를 지원한다. 광역·기초 지자체나 학교, 학년 단위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에는 대부분 특정 학교 단위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산은 전체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학력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선정된 지역·학교는 학생의 연령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방과 후 프로그램을 강화해 교과·기초학력 보충을 지원하고, 학생 개개인을 위한 학습 멘토링과 진로·진학 컨설팅을 제공한다. 디지털 기반 맞춤형 교육과 지역대학 연계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교육부는 지자체가 수립한 계획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이르면 이날부터 컨설팅을 실시한다. 전문가들이 지역 특색에 맞게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사교육 참여율, 만족도 등 성과 지표를 보완한다. 과거 '우열반'처럼 교육적으로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됐는지 중점 점검한다.

올해 예산은 100억 원이다. 한 곳당 평균 약 7억 원을 3년간 지원한다. 연차 평가에서 성과가 아주 미흡한 지역·학교는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 이달 말 교육발전특구 2차 지정 결과가 나오면 추가로 신청을 받아 내년부터 2년간 지원한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