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9월 모평 원서접수 2분 58초 만에 마감…항의 전화 폭주
일부 학원 시작하자마자 좌석 마감…사이트 접속 지연
킬러문항 배제·의대 증원에 '역대급 N수생' 추세 계속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원서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일부 학원에서는 N수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3분여 만에 마감됐다. 앞서 6월 모의평가에서는 N수생 지원자가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역대급 N수생' 분위기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종로학원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수능 9월 모의평가 응시원서 접수를 시작했으나 2분 58초 만에 좌석이 마감됐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원서 접수가 조기 마감되면서 항의 전화가 쏟아지고 사이트 접속이 한때 지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수능과 달리 모의평가는 졸업생이 학원에서도 응시할 수 있다. 학원에 다니는 수험생이 우선이지만 좌석에 여유가 있으면 외부 N수생도 신청할 수 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학원은 공간이 한정돼 있어 사전 예약처럼 사이트에서 신청받을 수는 있지만 이후 수험생이 직접 원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9월 모의평가는 대학별 모집요강이 발표되면서 의대 증원이 확정된 후 처음 원서를 접수하는 시험이다. N수생 유입 규모가 우선 관심사다. 문·이과 통합 수능,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의대 증원 이슈가 겹치면서 N수생이 갈수록 증가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킬러문항 배제 방침 이후 처음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서 N수생 비율(21.9%)은 공식 통계가 있는 2011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10만 4377명)는 2022학년도(10만 961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11월 수능에서는 N수생 수(17만 7942명)와 비율(35.3%) 모두 역대 최고였다.
올해도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검정고시생을 포함한 N수생 지원자는 8만 8698명(18.7%)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체 지원자 중 N수생 비율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19.0%)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지원자도 지난해 6월보다 398명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고교 졸업자가 3만 6000여 명 줄었는데 N수생이 늘어난 것은 의대 정원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9월 모의평가에서도 N수생이 지난해 수준을 돌파해 1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대 정원 증원으로 기존 재수생, 반수생뿐 아니라 대학 3학년 이상 재학생이나 30대 직장인이 다시 수능을 보기 위해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에서는 N수생 비율이 역대 최고인 40%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며 "의대 지역인재전형이 대폭 확대됐지만 일부 대학은 4등급도 합격해 지방에서도 수능을 다시 치겠다는 수험생이 많다"고 답했다.
다만 신중한 전망도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상위권이나 상위권 학생은 움직이고 있지만 중상위권은 큰 움직임이 없다"며 "지난해에는 고3 학생 수가 많이 줄어서 그런(N수생 증가) 것이고, 수능까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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