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방 유학시대'…지역인재 1913명 선발, 전남대선 79%

내년 18곳 지역전형 비중 평균 60%↑…경상국립대 72.5%
최대 수혜 '충청권'…지역 명문고 합격 인원 대폭 확대 예상

의과대학 증원을 반영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최종 확정된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앞을 시민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맞서온 의협은 이날 전국 6개 권역에서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를 에고했다. .2024.5.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과대학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888명 늘어난 1913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의대 진학에 유리한 지방으로 어렸을 때부터 이사 가는 '지방 유학'이 새로운 입시 경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가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심의를 거쳐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에 따르면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학대까지 합친 전국 40개 의대·의전원의 총 모집인원은 4695명으로 확정된다. 2024학년도 3155명보다 1540명 늘었다.

특히 2025학년도엔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지난해 1029명보다 888명 확대했다.

지역인재 선발 의무가 있는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59.7%로 지난해 50.0%보다 10% 가까이 증가했다.

전남대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78.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국립대가 72.5%로 그 뒤를 이었고 △부산대(69.3%) △동아대(68.6%) △건양대(66.7%) △조선대(65.8%) △원광대(65.0%) △전북대(64.9%) △대구가톨릭대(63.4%) △순천향대(62.3%) △동국대(분교)(61.3%) △을지대(61.3%) △경북대(60.5%) △강원대(60.4%) △충북대(60.3%) △영남대(60.2%) △건국대(글로컬)(60.0%) △울산대(60.0%) 등 18개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60%를 넘겼다.

지역인재전형 선발의 수시 모집 인원은 1549명(81.0%) 정시 모집은 364명(19.0%)이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학생만 같은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조건을 둔 것으로,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도 비수도권에서 나오도록 요건이 강화된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의대 증원과 함께 지역인재 선발이 대폭 확대되면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대치동 학원 등을 다니며 서울로 이주해 왔던 기존과는 달리 의대 진학에 유리한 지방으로 일찌감치 이주하는 '지방 유학'이 새로운 입시 경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또 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상위권 자연계 대학 재학생과 N수생 등의 도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입시판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2026학년도 정원은 올해보다도 의대 정원이 더욱 늘어나고 지역인재전형 모집규모도 2000명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종로학원은 지역인재전형의 전국 최고 수혜지역은 충청권이라고 분석했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기존 170명에서 464명으로 2.7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수도권에서 충청권이 상당한 관심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산고와 공주사대부고, 한일고, 현대청운고 등 지역 내 명문 학교들의 합격 인원이 상당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반영해 각 대학은 △모집 단위·전공 △전형별 모집 인원 △세부 전형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수능 성적 반영법 등을 포함한 신입생 모집요강을 31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