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1000명 증원땐 합격선 2.4점 하락…"SKY대 이공계 62% 지원 가능"

의대 2000명 늘면 3.9점 하락…최종 증원 규모 따라 1.5점씩 차이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를 일부 조정할 수 있게 하자는 국립대학교 총장들의 건의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19일 오후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4.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정부가 배정한 의과대학 증원분 2000명을 대학 자율로 절반까지만 뽑을 수 있도록 하면서 2025학년도 대학입시가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이 2000명에서 1000명으로 줄 경우 합격선이 2.4점 하락하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공계열 합격자 10명 중 6명은 의대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정부가 배분했던 대로 의대 모집정원이 2000명 늘어나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합산점수를 기준으로 합격선이 현재 285.90점에서 3.90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정부 발표대로 의대가 배정받은 정원의 절반(1000명)만 모집해도 합격선 하락 폭이 크다. 현재보다 2.40점 하락할 것으로 종로학원은 예상했다. 최종 증원 규모에 따라 합격선이 1.5점 차이가 나는 것이다.

9개 국립대가 증원분의 절반만 뽑고, 일부 사립대가 증원 규모 자율 감축에 동참할 경우 의대 증원 규모는 150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대만 증원분 50% 감축에 동참하면 의대 정원은 1600명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이 1500명 늘어나면 국수탐 백분위 합산점수는 현재보다 2.91점 하락할 것으로 종로학원은 예상했다. 이어 1600명은 3.00점, 1700명은 3.11점, 1800명은 3.15점, 1900명은 3.39점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의대 증원 규모가 100명씩만 바뀌어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공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수능 점수 기준으로 3개 대학 이공계 학생 중 45.5%가 의대 지원 가능권이다.

그러나 의대 정원이 1000명 늘어나면 의대 지원이 가능한 이공계 학생 비율이 61.8%로 껑충 뛴다. 1100~1200명이 늘어나면 의대 지원 가능 비율이 63%로 증가하고 1300명 증가 땐 65.3%, 1400명 증가 땐 67.0%로 늘어난다.

의대 증원 규모가 1500명일 때 67.7%, 1600명일 땐 68.6%, 1700명일 땐 69.1%가 의대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1800명 이상이면 이 비율이 70%대로 늘어나 1800명은 71.7%, 1900명은 74.2%, 2000명은 78.5%가 의대 지원 가능권에 포함된다.

올해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은 의대 증원뿐 아니라 무전공 선발 확대, 교대 입학정원 12% 감축, 간호학과 모집 정원 1000명 확대 등 유독 변수가 많아 수험생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입시 변화는 학과별 모집 정원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어 합격선 예측이 어렵다"며 "수험생도 입시 변화에 따라 합격선에 분명한 변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면밀한 입시 계획 분석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