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유급 막자" 이번주 의대 속속 개강… 학생 복귀' 불투명'
경북·전북대 8일, 가톨릭·성균관·원광·전남대 15일 개강
"이미 유급 감수하고 휴학계 제출" 복귀 여부 '미지수'
- 이유진 기자, 임충식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임충식 기자 = 전국 의대생 절반 이상의 휴학과 수업 거부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북대와 전북대 등 일부 대학이 8일 수업을 재개한다.
'집단 유급' 사태를 막고 법이 정한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해선 더 이상의 학사 일정 조정은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교육계 안팎에선 학생들의 복귀 분수령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대는 이날부터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를 병행해 의대 수업을 진행한다. 의대 재학생 665명 중 641명이 휴학계를 낸 전북대는 학생들의 집단행동이 계속되자 여러 차례 휴강을 연장하며 수업을 미뤄왔다.
전북대 관계자는 "학사일정을 조정하기 힘든 상황에서 대규모 유급 사태를 막기 위해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 의대도 이날 수업을 재개한다. 경북대 역시 개강을 미루게 될 경우 수업 일수를 정상적으로 채울 수 없다.
대학은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해진 최소 수업 일수를 채워야만 한다.
학기당 15주 이상의 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하는데, 5월까지 넘어가게 되면 여름방학 없이 주간과 약간 모두 수업한다 해도 수업 시간을 채우기 어렵다.
각 대학이 판단한 ‘개강 마지노선’에 따라 일부 대학이 수업을 재개하면서 다른 대학도 속속 수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톨릭대와 성균관대, 원광대, 전남대는 15일, 중앙대 의대는 다음 달 1일 개강하기로 했다.
의대 수업이 속속 재개되고 있지만 학생들이 학교로 복귀할지는 불투명하다.
한 의대 학생회 대표 A 씨는 "학생들은 휴학계를 제출할 때 이미 유급을 충분히 감수했다"며 "이미 개강한 대학들도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해 강의실에 없다. 지금과 상황이 크게 달라질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의대가 있는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의대생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유급해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5월이 최대 (일정) 조정 기한"이라고 전했다.
수업 재개에도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집단 유급 사태가 현실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의대는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의대는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되기 때문이다.
가천대와 고려대 등 일부 대학의 경우 온라인 수업을 열어두는 방식으로 강의실이 아닌 곳에서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조처를 해둔 상황이다. 현장 복귀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수강 방법을 열어둔 것이다.
교육부가 전날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5~6일 5개 학교에서 10명이 추가로 휴학계를 제출했다. 정상적인 신청 절차 등 요건을 모두 갖춰 유효한 휴학 신청은 누적 1만 375건으로, 전체 의대생(1만 8793명)의 55.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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