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부담 줄어" "맞벌이 돌봄 해결" 등 현장선 만족도 커

[늘봄 한 달]③2학기 전면 도입 앞두고 '지역 격차 해소' 과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경기도 화성시 아인초등학교에서 열린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해 누리호 발사와 관련한 특강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3.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이른 하교 시간으로 인해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생기는 돌봄 공백을 메우고 사교육 부담 감소를 위해 정부가 내놓은 '늘봄학교'가 4일로 시행 한 달을 맞는다.

원하는 초등학교 1학년생이라면 누구나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봄 서비스나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늘봄학교가 운영된 지 한 달째 교육 현장도 더욱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1학기 현재 전국 2800여 개 학교에서 우선 시행되고 있는 늘봄학교를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선 "아이를 믿고 학교에 맡길 수 있어 안심된다", "늘봄학교 덕분에 사교육비 부담이 확실히 줄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구에 사는 네 자녀의 어머니 이주희 씨(39)는 "둘째 아이가 초1이었을 때는 하교 시간이 빨라 매일 미술학원과 공부방 등 학원을 2~3개씩 보냈어야 했다"며 "늘봄학교 덕분에 사교육비 부담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학습과 놀이 활동을 통해 사회성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줘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초1 자녀가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 모 씨(36)는 "따로 학원을 여러 군데 보내지 않아도 아이가 학교에 남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심이 된다"고 했다.

초등학생 자녀 두 명을 키우고 있는 이경주 씨는 "사교육비가 절감됐다는 게 체감상 크게 느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아이가 학교에서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점이 부모로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제4차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3.2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늘봄학교에선 정규 수업을 마친 오후 1시 이후부터 미술과 음악, 독서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중간 휴식시간엔 무료로 간식이 제공된다.

맞벌이 가정 등 조건부로 운영됐던 기존의 돌봄 제도와 방과 수업을 통합‧개선해 시행되고 있는 늘봄학교는 2학기 전국 모든 학교로 확대된다.

늘봄학교 시행 한 달째 현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인력 및 공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많은 학교에서 현장 교사들이 혼란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지역 격차 해소'라는 과제는 아직 남아 있다.

전남과 부산은 100% 참여율을 보이지만 서울은 6%대에 머무르는 등 지역별로 시행 격차가 커, 2학기 전면 도입을 앞두고 인프라 구축 등 준비 작업에 속도 차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에 정부는 늘봄학교 운영 전 부처가 협의해 온 과제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공간, 인력 등 부처별 보유 자원을 조사해 늘봄학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총 30개의 협력과제를 제출했다.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7개 과제 33종의 프로그램은 4월부터 학교에서 활용하도록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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