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맡길 곳 없는 학부모…초등학교 사교육비 '12.4조원' 또 늘었다
참여 비율과 주당 참여시간도 중·고등학생보다 높아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이 12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 비율과 주당 참여시간 역시 중·고등학교와 비교해 모두 높았다.
사교육 경감 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며 사교육에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아이들의 '학원 뺑뺑이' 등을 줄이기 위해 원하는 초등학생은 모두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돌봄을 이용할 수 있는 늘봄학교를 올해 도입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중·고생보다 사교육 참여 비율이 훨씬 높은 것은 물론 사교육비 증가세도 가팔랐다.
지난해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 86.0%, 중학교 75.4%, 고등학교 66.4%,로 초등학생의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
주당 참여시간은 초등학교 7.5시간으로 전년보다 0.1시간 늘었다. 중학교는 7.4시간, 고등학교 6.7시간으로 초등학생의 참여 시간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초등학교 전체 학생의 사교육비는 39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2만5000원, 6.8% 증가했다.
중학교 전체 학생의 사교육비는 44만9000원으로 1만2000원, 2.6% 늘었고 고등학교는 49만1000원으로 3만2000원, 6.9% 늘어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평균 사교육비는 46만2000원으로 2만5000원, 5.7% 증가했다.
학년별 전체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3·4학년이 43만2000원으로 가장 많이 지출했다.
전년대비 초등학교 6학년을 제외하고 모든 학년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증가했다.
초등학교 6학년의 사교육비가 감소한 것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는 보육 수요에 대한 사교육이 제일 높은데 6학년이 되면 보육 수요에 대한 사교육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학년“이라고 말했다.
사교육 참여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4학년이 49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과 교육부가 사교육비 지출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교육정책 및 관련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초중고 3000여 학급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정부의 사교육 대책 일환으로 도입돼 올해 1학기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늘봄학교는 2학기부터 전면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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