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섭 연세대 총장 "증원 제출 예정…의료계 갈등 타결되길"(종합)

4일 기자간담회서 "구체적 증원 규모 막판 조율 계속"
등록금 인상 필요성 확인…'자율 설계 학기제' 강조

윤동섭 제20대 연세대학교 총장이 4일 오후 연세대 총장공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세대 제공)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윤동섭 제20대 연세대학교 총장이 교육부가 정한 기한인 4일 의대 정원 증원 신청 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총장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녁 늦게까지 논의가 이뤄지고 결정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 증원 규모에 대해선 막판 조율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의과대학에서 회의를 거쳤다"며 "최종안을 (의대에서) 갖고 오면 (오후) 5시 좀 넘어서 논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의대와의 조율 과정이 늦어지더라도 교육부가 정한 기한 내에 정원 신청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윤 총장은 "최종안은 못 만들었지만 잘 정리해서 교육부에 제출하는 게 바르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대에서 (신청 기한을) 연기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계속 내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증원 규모에 대한) 대학의 생각이 몇 %다 하고 말씀드리기엔 조금 더 조율한 후에 말씀드려야 맞다"고 말했다.

세브란스 병원 등 현장 상황에 대해선 "인턴 정원이 150명 정도 티오가 있는데 3월 1일부로 계약서를 작성한 분은 세 분 정도"라며 "모든 병원이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 교수들이 현 상황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전공의나 의대생들도 생각이 뚜렷해 병원장들의 호소나 우려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세브란스 병원이 평시에 비해 외래 진료를 15∼20%가량 축소했으며 병원 내 병상도 평시의 50∼60% 수준으로만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장기화하는 의료계 갈등 상황이 얼른 타결이 돼서 병원 운영이 정상화되고 환자분들께 불편함이 없어지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0여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학 등록금 동결과 관련해선 "모든 대학이 지금의 등록금 동결로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킬 수 있는 훌륭한 교수, 교직원들을 모셔 오고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등록금 인상이) 필요하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대학들이 대학 운영에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짚었다.

윤 총장은 "유수한 외국 대학들에 비해 (한국 대학은) 상당히 높은 등록금 의존율"이라며 "현재의 50% 내외인 등록금 의존율을 35~40%로 낮추는 구조가 됐을 때 한국 대학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전공 확대 방침에 대해서는 "자율전공의 경우 학과 간 장벽 허물기에 대해서 국가적으로 강조하고 있는데 융합연구나 창의적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이를 위해 연세대는 다음 학기부터 학생 자율 설계 학기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연세대는 지난해 실시한 수요 조사에서 약 70명 규모로 의대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1961년생인 윤 총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외과 전문의로 연세의대 강남부학장, 외과학교실 주임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달 취임한 윤 총장의 2028년 1월 31일까지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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