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15년 만에 등록금 인상…"한계 도달, 교육 질 높이겠다"

4.9% 학부 등록금 인상…"인상분 전액 학생에 돌려줄 것"
"첨단 강의실 구축 충분히 투자하고 학생에 집중"

김춘성 조선대학교 총장이 31일 오전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15년 만에 등록금을 인상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김춘성 조선대학교 총장이 교육부의 학부 등록금 동결 권고에도 불구하고 15년 만에 인상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한계에 도달한 상황"과 "교육 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31일 열린 '2024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9년 이후 등록금이 15년째 동결돼 학생들이 피해를 많이 보게 됐다"며 "이틀 전 학생들과 동의 하에 (동결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조선대는 물가 상승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2024학년도 등록금을 학부 4.9%, 대학원과 외국인 전형 5.64% 인상하기로 했다.

조선대는 등록금을 동결·인하하는 등 대학 자체 노력과 연계해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Ⅱ유형에서 제외되는 만큼 등록금 인상분의 63.5%를 재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인상분을 전액 장학금으로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서 쓰겠다"며 "첨단 강의실 구축 등에 충분히 투자하고 구체적으론 학생들과 협의해 우선 순위를 정해서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오고 싶은 대학을 만들어줘야 하고 그런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더 있을 것"이라며 "냉난방 시설 운영과 빔프로젝터 등 온라인 강의를 위한 다양한 부분을 보강하고 노후화된 가스 시설을 전기 난방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조선대에 따르면 이번 등록금 인상으로 조선대는 약 60억원의 추가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국가장학금 Ⅱ유형으로 국가에서 지원받는 22억원을 포기하더라도 조선대는 38억원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등록금 인상분으로는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들을 위해 온전히 활용할 것이라고 김 총장은 거듭 강조했다.

다소 강한 수위로 동결을 권고하는 교육부가 부담이 되지 않을 순 없다면서도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혁신을 통해 대학 운영을 잘 한다면 교육부가 (등록금 인상으로)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학은 학생들과 여러 번의 대화 자리를 마련한 끝에 이같은 결정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직접 글로컬30추진본부장을 맡은 조선대가 글로컬대학30 사업 재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총장은 "학생 입장에선 등록금 인상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100%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충분히 의견수렴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조선대뿐 아니라 재정 위기를 맞은 지방 사립대를 중심으로 등록금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성대는 등록금을 전년 대비 5.64% 인상하는 방안을 통과시켰고, 부산 사립 영산대는 5.15%, 대구 사립 계명대는 전년 대비 4.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경동대는 역시 3.758%를 인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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