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 영향력 강화…서울 주요대 수시 '수능 최저기준' 반영

교과전형 수능 최저기준 신설·확대 대학 늘어나
"수능 집중 학생 증가할 듯…집중도 분산 양상"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서울 주요 대학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교과전형 위주로 내신 점수에 집중했던 수험생들도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올해 치러지는 수능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진학사에 따르면 2025학년도 입시에서 연세대와 한양대가 교과전형의 수능 최저기준을 신설한다.

교과전형이 없는 서울대를 제외한 서울 주요 10개 대학(고려대·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중 이화여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교과전형에서 최저기준을 적용하게 됐다.

학생부 전형의 경우 단순히 내신 성적만 반영하는 '교과 전형'과 내신 성적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 기록을 반영하는 '종합 전형'으로 나뉜다.

연세대는 교과전형인 추천형에서 면접을 폐지한 대신 최저기준을 적용한다.

인문계열은 국어·수학·탐구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4 이내여야 하고, 자연계열은 국어·수학·과학탐구 중 수학 포함 2개 등급의 합이 5 이내여야 한다. 두 계열 모두 영어는 3등급 이내가 기준이다.

한양대는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3개의 등급 합이 7 이내여야 한다.

종합전형에선 기존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4개교가 최저기준을 적용해왔는데, 한양대와 서울시립대도 이에 합류한다.

한양대는 종합전형을 추천형과 서류형, 면접형으로 나누는데 그중 추천형에 최저기준을 적용한다.

서울시립대는 기존 국제관계학과, 경영학부, 도시사회학과에서만 선발하던 종합전형(서류형) 대상을 대부분의 모집단위로 확대하면서 최저기준을 도입했다.

주요 대학들의 정시 모집 비중이 확대하며 고3 현역의 수능 응시율이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단 분석도 나온 가운데, 올해 수능의 영향력은 더욱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최근 5년간 수능 응시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에서 고3 재학생 비율은 72.8%를 기록했다. 이는 2020학년도 이후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비율이다.

고3 재학생의 수능 응시율은 2020학년도 69.3%에서 2021학년도 67.4%로 줄었으나 문·이과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에 71.4%로 뛰었다.

이어 2023학년도 71.5%, 2024학년도 72.8%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이 확대되고 수시에서도 비교과 영역이 대폭 축소된 것이 이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내신 점수가 불리한 학생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능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올해 수시에서 내신 중심 교과 전형들에도 수능 최저기준이 신설되거나 확대하는 대학들이 많아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상위권 대학에서 수능최저 반영 전형이 늘어나면서 수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고3 수험생들은 앞으로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 무전공 선발 확대, 학교 내신 등급의 정량적 평가 중요 등으로 수능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신 집중도에서 수능 집중도로 분산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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