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교총회장 출신 국회의원 나오나…교사 추가영입 관심
국힘, '총선 1호 인재'로 정성국 회장 영입…부산 지역구 출마
2004년 이군현이 마지막…민주, 전교조·교사노조 영입 가능성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이 국민의힘 '총선 1호 인재'로 영입됐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보호와 학교 정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사 추가 영입으로 이어질지에 교육계 관심이 쏠린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5일 제38대 교총 회장에서 물러났다. 교육공무원인 교사도 총선에 출마하려면 90일(1월11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교총 회장뿐 아니라 교사도 그만둬야 한다. 비례대표는 30일 전까지 가능하다.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정 회장은 2022년 6월 3년 임기의 교총 회장에 선출됐다. 교총 75년 역사상 초등 평교사가 회장이 된 건 처음이었다. 교사 출신도 고교 교사였던 제33대 이원희 회장을 포함해 2명밖에 되지 않는다. 교총 회장은 주로 대학 교수나 총장이 맡아왔다.
정 전 회장은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보호를 위해 '교권4법' 개정에 앞장서고 교육정책에서 교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는 평을 받았다. 회원 직선제로 치러지는 교총 회장 선거에서 초등 평교사가 당선된 것도 여당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직한 후 처음으로 영입한 인사다.
정 회장은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4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학교 현장은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며 "학교 교육활동이 정상화되고 교권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현장과 국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교육개혁이 윤석열 정부 3대 개혁 중 하나인데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저출생을 막고 청년, 학부모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육의 장기적 플랜과 비전을 국회에서 논의해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 특정 분야 대표를 영입할 때 주로 비례대표를 제안하는 것과 달리 그는 지역구 출마를 제안받았다. 고향인 부산에서 출마한다는 것만 정해졌을 뿐 지역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 전 회장이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면 교총 회장으로는 20년 만에 국회로 진출하는 사례가 된다. 교총 회장 출신 국회의원은 지금까지 총 7명 배출됐지만 2004년 이군현 전 의원이 마지막이다.
2004년 당시 교총 회장을 맡고 있던 이 전 의원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16번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 전 의원은 18~20대 국회 때는 고향인 통영(통영시고성군)에서 당선돼 내리 4선을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교사는 지금도 국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진출한 도종환 의원은 20~21대에는 지역구에서 당선되며 3선 의원이 됐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대 국회에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입성해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야당에서도 교사 영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교육계는 전망하고 있다. 교권4법 개정 과정에서 활동이 두드러졌던 교사노동조합연맹 소속 초등 교사 영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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