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수능 킬러문항 논란…정부는 없다는데 왜

교육단체 "수학 6문항 교육과정 밖 출제" 주장
"정의 불가능·출제패턴 급조…논란 계속될 것"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이호승 서한샘 기자 = 교육부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했다고 했지만 킬러문항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가 이번 수능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했음에도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중·고교 일선 교사들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킬러문항이 출제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강민정·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수능 수학영역 46개 문항 중 6개 문항(13.0%)이 고교 교육과정의 수준·범위를 벗어나 출제됐다"고 주장했다.

사걱세 등은 특히 수학 22번 문제에 대해 대학 과정의 함수방적식에 준하는 함수부등식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중·고교 교사들의 4분의 3도 이번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전국 중·고교 교사 41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전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교사의 75.5%는 올해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없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킬러문항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는 데다 킬러문항을 정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킬러문항 출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킬러문항의 정의가 명쾌할 수 없고, 정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불가능한 영역을 정부가 건드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수학의 경우 3가지 개념을 넣으면 킬러 문항이고, 2가지 개념을 넣어서 꺾으면 킬러가 아니게 됐고, (풀이가) 복잡하다는 규정 자체가 애매하다"며 "킬러문항에 대한 출제 패턴의 변화는 대통령이 킬러문항을 얘기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급조돼 앞으로도 학생들은 공부하는 데 골탕을 먹을 것"이라고 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정부가 내린 킬러문항의 정의가 모호해 이런 논란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수험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의를 내리고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