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교사 75% "수능에서 '킬러문항' 안 없어졌다"
중·고교 교사 4127명 설문…99.3% "수능 감독·운영 고충 커"
95.6% "감독관 범위 확대"…'수험생 민원·소송 부담감' 호소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중·고등학교 교사 4명 중 3명은 지난달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초고난도 문항인 이른바 '킬러문항'이 없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또 교사의 99.3%는 수능 감독·운영 업무의 고충이 크다고 응답했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은 5일 이런 내용의 '수능 운영 제도 관련 현장 교사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전국 중·고교 교사 41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 교사의 75.5%는 올해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해당 문항에는 수능 교과 교사 2278명이 응답했다.
올해 수능에서 EBS 연계율이 50% 이상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53.6%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수능 접수·고사장 설치, 감독·운영 환경에 대한 개선 목소리도 컸다. 교사의 99.3%는 수능 감독·운영 업무의 고충이 크다고 응답했다.
응답 교사 가운데 94.5%는 수능 접수 방식과 관련해 '학교에서 불필요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했다. 그 대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6.6%가 '수험생 개인이 온라인으로 접수하는 방식'에 긍정 의견을 보였다.
수능 고사장 설치와 관련해서도 교사의 93.2%는 '수능 고사장 청소·설치 시 외부 용역 이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93.9%가 수험 시험장 설치 시 주로 본교 학생들이 청소를 담당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수능 감독관·운영 인력 확대와 감독관 수당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응답 교사의 95.6%는 '수능 감독관·운영 인력의 범위 확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86.6%는 감독관 수당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수능 감독관 기본 수당은 지난해보다 1만원 오른 17만원이었다.
수능 감독·운영 환경과 관련한 자유 의견으로는 '학생들의 민원과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이 너무 크다', '감독관 의자를 설치하긴 했지만 뒷자리의 수험생이 불편하다고 민원을 넣을 수 있다며 의자에 앉지 말라고 안내했다'는 등의 고충이 다수였다.
원주현 중등교사노조 정책실장은 "중요한 국가시험이라는 이유로 운영 매뉴얼은 지속적으로 복잡해지고 책임 범위는 방대해졌으나 수능 접수 제도와 감독 인력 운영 제도는 30년째 제자리여서 교사들의 고충이 매우 크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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