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모평] EBS "6월 모평·지난해 수능과 비슷…킬러문항 배제"(상보)

EBS 현장교사 "아예 시도조차 못하는 문제 없지만 변별력 확보"
"미적분 선택자 유리한 문항 없어…고교 교육과정 넘지 않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6일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3.9.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세종=뉴스1) 이호승 남해인 기자 = 6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 2교시 수학 영역은 지난 6월 모의평가, 지난해 본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 현장교사단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학 영역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하고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 유리한 문항,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풀이의 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리는 문항,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밝혔다.

EBS 현장교사단은 수학 난이도에 대해 "올해 6월 모평과 구성면에서 매우 흡사하고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고 했다.

EBS 현장교사단은 공통과목과 관련, "수학I은 교육과정 및 EBS 수능교재 중심으로 출제됐고, 단순 암기보다 수학적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 문항들도 출제됐다"며 "과도하게 복잡한 문제해결 과정이 필요한 문항보다는 문제의 상황을 논리적으로 추론하면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EBS 현장교사단은 "수학II는 여러개의 개념을 이용해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으로 실수를 유발할 문항을 배제했으며 개념·원리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끌어내 추론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들이 출제됐다"고 했다.

확률과 통계에 대해서는 "그간 수능과 모의평가에서 자주 제시됐고 학교교육과정과 성취 수준에 맞는, 대표적인 문항들로 출제됐으며, 학교 교육과 EBS 수능교재의 학습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항들이 출제됐다"고 밝혔다.

미적분에 대해서는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기보다 정의·개념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필요한 문항 위주로 출제됐다"고 하고, 기하에 대해서는 "이차곡선의 정의 및 도형의 특징을 적절히 활용하면 복잡한 과정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문항 위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EBS 현장교사단은 변별력이 높은 문항에 대해서는 수학I 14번, 수학II 22번,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을 꼽았다. 다만 EBS 현장교사단은 "공교육 학습 내용 요소와 관련성이 매우 높고 고교 교육과정 및 EBS 수능교재 등에서 자주 다뤄지고 있는 내용으로, 공교육을 통해 충분한 대비를 할 수 있는 문항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BS 연계 문항은 수학I과 수학II에서 11문항,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에서는 각각 4문항이라고 밝혔다.

EBS 현장교사단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미적분 선택자에게 특별히 유리한 문항이 없었고, 고교 교육과정을 넘어가는 문항이 없었다"며 "한 단원에서 다뤄지는 내용이라도 기본 개념을 정확히 갖고 문제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심 교사는 "기존 킬러문항에 포커스를 맞춰 최고난도 문제를 준비한다면 그 학생은 위험한 학습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아예 시도조차 못하는 문제가 아니라 EBS 연계교재로 학습했다면 모든 문항에 도전해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고 밝혔다.

김성길 인천 영흥고 교사는 "킬러문항이 배제되고 하나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해 시험 직후 수험생들은 쉬웠다고 느낄 수 있다"며 "하지만 문항 분석자가 봤을 때 변별력을 갖추지 못할 정도로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