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故 신우균 목사 유족, '적목리 발전기금' 20억 기부"

김일목 삼육대 총장(오른쪽)과 고 신우균 목사의 아내 문정자씨가 발전기금 약정서에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삼육대)
김일목 삼육대 총장(오른쪽)과 고 신우균 목사의 아내 문정자씨가 발전기금 약정서에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삼육대)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삼육대학교는 고(故) 신우균 목사 유족이 '적목리 기념사업'에 써달라며 발전기금과 장학기금 20억5000만원을 기탁했다고 7일 밝혔다.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적목리 신앙유적지'는 한반도 유일의 집단 신앙공동체 유적지로 일제강점기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들이 신사참배, 창씨개명, 종교탄압, 강제징용 등을 피해 집단생활을 하면서 신앙을 고수한 곳이다. '적목리 신앙유적지'는 지난 2015년 가평군 향토문화재(제13호)로 지정됐다.

신 목사의 유족은 고인의 생전 유지에 따라 적목리 기념사업 추진을 위해 20억원의 가족기금을 조성해 삼육대에 기탁했다.

삼육대는 이 기금으로 교내에 '적목리 기념관'(가칭)을 조성하는 한편, 현재 가평군 소유지인 유적지를 매입해 복원하기로 했다. 삼육대는 두 공간을 적목리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역사보존과 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유족들은 외국인 유학생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적목리 장학기금' 5000만을 추가로 기부했다.

발전기금 전달식에는 고 신우균 목사의 부인 문정자씨, 처제 내외인 문정희씨와 유제성 삐땅기의원 대표원장, 딸 내외 신현숙씨와 김정도씨 등을 비롯해, 손자녀, 친척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문정자씨는 "일제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진리를 수호한 선조들의 정신이 후대에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이 사업을 맡아준 삼육대와 뜻을 함께해 준 가족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일목 삼육대 총장은 "고인의 고귀한 뜻이 기념사업에 충분히 반영돼 적목리의 정신이 지속되고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