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개교 110주년…"개척하는 지성 길러내겠다"
고대인의 날…세월호 희생자 故전수영 단원고 국어 교사에 사회봉사상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고려대학교는 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개교 110주년 기념식 및 고대인의 날 행사를 열고 "개척하는 지성을 길러내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마동훈 고려대 미래전략실장은 개교 110주년을 기념하는 비전과 대학 발전계획 발표에서 "지난 40년간 대학 학생 수는 14배 늘어났고 35년간 대학 진학률은 6배나 많아졌다"면서도 "그러나 양의 변화가 질의 향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의 대학은 "지식의 전수자가 아닌 지식의 창조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지난 2월말 취임사에서 강조한 '개척하는 지성이 미래를 만든다'는 말을 인용해 "고려대를 개혁해 개척하는 지성을 길러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과 신뢰, 책임이 미래교육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출석부와 상대평가, 시험감독 등이 고려대에서 사라지고 기초교육원과 대학교육개발원, 인재개발원 등이 새로 출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수들은 국내외에서 연구에 매진하고 학생들은 캠퍼스 내외에서 또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연학기제를 도입하고 가능성과 잠재력만 바라보면서 앞으로의 후배들을 뽑겠다"라고 새로운 입학전형 도입을 예고했다. 이 외에도 세종캠퍼스와 의료원 등의 혁신과 연구·행정 등 각 분야에서 변화가 수반될 것임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재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주선회 고려대 교우회장 등이 참석했다. 교직원 및 교우에 대한 시상 및 표창도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참사현장에서 제자들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교사로서의 책무를 다하다 희생된 故 전수영 단원고 교사(국어교육 08)가 사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수영 교사의 부모가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한편 이날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윤제균 영화감독의 자랑스러운 고대인상 수상을 앞두고 고려대 동문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정몽규를 자랑스러워해야 하나'라고 쓴 유인물을 뿌리는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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