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 4명중 1명 "자퇴 생각해본 적 있다"

"주입식 강의에 불만"…"고시학원 같다"
전문가 "교직원 다양성 강화하고 기초학문 튼튼히 해야"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 © News1 박지혜 기자

</figure>서울대생 4명 중 1명은 자퇴를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세계일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재학생 100명 중 24명이 '자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그 중 4명은 '자퇴를 자주 생각한다'고 답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수재 소리를 듣던 A(24)씨는 주입식 강의에 불만을 느껴 결국 자퇴를 선택했다.

그는 "강의 방식이 고등학교와 별반 다른 것이 없어 강의 시간에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란 생각만 들었다"고 전했다.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의 자퇴생 수는 2011년부터 매년 100명 이상을 유지해 왔다. 2만1000여명 수준인 총 재적 학생 수의 0.5% 정도다.

한 학생은 "학문을 연마한다기보다 학점을 따고 취업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고시학원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대가 학생들에게 학문 연구의 장으로서의 기능이 약화된 원인으로 서울대 내부의 폐쇄성과 기초학문 취약 등을 꼽았다.

이원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서울대가 세계적인 대학과 경쟁하려면 기초학문 분야를 튼튼히 하고 학제 간 연구(통섭)를 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교수진이 대부분 서울대 출신으로, 교수 사회가 폐쇄적이라는 평이 있다"며 "해외 유명 석학을 초빙하는 등 실력 있는 교수진용으로 재편하고 연구에 집중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ade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