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표 내일인데, 수능 만점자 어떻게?

26일 낮 12시부터 교육청 및 학교, 성적표 열람 가능
오후 7시 현재 광주·대전 등 수능 만점자 6명 드러나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김경성 수능채점위원장이 26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figure>광주·전남, 대전 등 전국적으로 다수의 수능만점자가 배출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그 시차적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험생들이 공식적으로 시험성적표를 수령받는 시점은 27일 오전 10시인데 어떻게 사전에 수능만점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26일 교육부, 일선 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이 어려워서 영역별 만점자가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와 전남, 대전 등지에서 수능만점자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수능만점자가 조기공개된 것은 달라진 수능성적표 배부시스템 때문이다.

성적표 배부 하루 전날인 이날 낮 12시부터 일선 교육청과 일선 학교 관계자는 관할 수험생의 성적표를 미리 들여다볼 수 있다.

과거에는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십만명에 이르는 전국 수험생의 성적표를 직접 출력해 성적표 배부 전날 일선 교육청으로 우편 배송하면 교육청이 다시 학교로 전달하는 방식을 썼다.

그러나 비용과 시간상 이유로 지금은 학교에서 직접 평가원이 운영하는 수능성적 관련 시스템에 접근해 성적표를 출력한 뒤 당일 학생들에게 나눠준다.

교육청과 학교의 수능담당자 경우 수능성적 관련 시스템에 부여받은 코드로 접속할 경우 성적 열람은 물론 출력까지 가능하다.

때문에 수능만점자 조기공개 해프닝은 지역 최상위권의 학생들이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점수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궁금증이 생긴 일선 교육청이나 학교가 최종 점수를 확인한 결과라는게 교육부의 판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만점자는 해당 학교를 넘어 시·도의 자랑거리인만큼 지역 수재의 성적을 미리 맞춰보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수능만점자는 오후 7시 현재 6명 정도로 추산된다.

광주교육청은 서석고 3학년생 유규재군이 수능 전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군은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 사탐영역 한국사, 사회문화 과목에 응시해 각각 원점수 만점에 해당하는 표준점수 540점을 거뒀다.

유군은 서울대 경제학부 수시모집에 1차 합격했고 경찰대에도 2차까지 합격한 상태로 전해졌다.

전남에서도 장성고와 목포 홍일고에서 각각 한 명씩 전 영역 만점자를 배출했다.

장성고 변유선양은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 한국사, 세계사 등 과목에서 각각 원점수 만점에 해당하는 표준점수 540점을 받았다.

2012년 2월에 졸업한 목포 홍일고 출신 전봉열군은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B형, 물리1, 생명과학2 등 과목에서 한 문제도 틀리지 않고 만점을 따냈다

경남에서는 지난해 창원문성고를 졸업한 조세원군이 수능에서 전 교과 만점을 받았다. 대전에서도 대전외국어고 이수민양, 대전괴정고 박진아양 등 2명이 만점자 대열에 가세했다.

andrew@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