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서울대 총학, '신상털이' 각오했어야"
서울대 총학생회 "일베 등에 법적대응"
이런 가운데 보수 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신상털이' 정도는 각오 했어야 했다"고 말해 더욱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과 경찰의 축소수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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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figure>재학생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대생들은 "'국정원 사태' 관련자를 엄정하게 처벌하고 권력기관의 간섭없는 민주주의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뒤 보수 성향 인터넷커뮤니티 '일베' 회원들은 서울대 총학 여학생들의 개인 SNS 등을 뒤져 사진을 게시판에 올렸다. 이들은 소위 '품평회'를 통해 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했고 그 중에는 인신공격성 발언도 있었다.
서울대 총학 측은 일베의 이런 '신상털이' 등에 대해 "7월 초까지 법적 대응 하겠다"며 법조인 선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기자회견 현장에 있었던 한 학생은 21일 "(일베가) '쉴드'를 치려면 논리적으로 쳐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인신공격하는 건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총학에서 대응을 잘해서 다시는 이런 행동을 못하도록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다른 학생도 이날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며 "이런 부분에서 경종을 울릴 수 있도록 총학이 '본떼'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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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 News1 손형주 기자
</figure>이에 대해 서울대 출신이자 보수 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서울대생 몇 명이 모여서 입장을 대표한다며 이런 행사를 한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기자회견 자체를 깎아 내렸다.
그는 이어 "시국선언이라는 건 80년대 국민 다수가 정보를 얻을 수 없고 국민이 의견 표출할 공간이 없었을 때 했던 것"이라며 "몇 명이 서울대생을 대표한다고 하지 말고 그런 의견이 있었으면 각자의 생각을 트위터 등 SNS에 올리거나 신문에 기고했으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된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계획했다면 그 정도는 각오를 했어야 했다"며 "(회견에 나선) 개개인들이 실명으로 한 행동이 아니고 서울대생 2만명 뒤에 숨어서 한 행동이라 대표성에 대한 의구심에 '신상털이'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hw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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